나쁜놈이 더 잘잔다라는 영화는 나름 의미있는 제목을 정해놓고 힘없게 시작해서 의미는 찾기 힘들게 마무리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나쁜놈이라는 이슈가 이제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기도 힘든 이때에 굳이 저런 제목을 정했을때는 막장인생의 모든것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야심찬 의도가 숨어 있으리라 판단을 했었다. 그리고 한국형 느와르 영화이다.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처럼 굵직한 영화에 앞서서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라고 궁금함도 가지고 있었건만 역시 그냥 극장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다지 지명도가 있지 않은 배우 김흥수, 오태경, 서장원가 주연배우로 등장하고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안이 스타를 꿈꾸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모든 캐릭터의 특징이라면 허영심이 잔뜩 배어 있는 캐릭터들이라는것이다.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척하지만 자신 수입보다 더 큰꿈을 꾸는 윤성, 그냥 되는대로 4가지 없게 살아가는 종길, 여자 등쳐먹는걸 낙으로 살아가는 영조, 자신이ㅡ 재능과는 상관없이 스타를 꿈꾸는 해경..
무개념이란 무엇인가?
개념이라는것은 말그대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법을 지키고 사회가 인정하는 통념의 기준에서 일반적인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법적으로 통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의 지키는 일정한 선이라고 볼 수 잇다.
개념없다라는 말을 들을만한 4명의 청춘 느와르라는 영화인 나쁜놈이더 잘잔다는 말그대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느와르라는데 솔직히 파워풀하다는것에 대해서는 잘 못 느낄만 하다.
이들은 무개념으로 일관하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등쳐먹으며 하루하루 똥파리처럼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이다. 남의 눈에는 쓸모 없는 인생으로 비춰지지만 사는 모습과 달리 평범한 삶을 꿈꾸는 그들이라는것은 결국 일안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삶을 바라는 그들의 극한 이기주의를 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쁜놈이 따로 있을까?
성악설이나 성선설을 믿는 입장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이라는것에는 어느정도 동의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쉬운길만 찾으려고 할때 세상은 힘없이 어그러지고 뒤틀린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는것에 대해서도 인정할만 하다.
나쁜놈과 좋은놈의 차이는 무엇일까? 돈과 섹스로 얼룩진 현실 속에서 살아갈 힘을 잃어버린 겁 없는 청춘들이 펼치는 몸부림을 인정해야 할까?
나쁜놈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다른사람보다 적은노력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통 나쁜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해서 번 돈이 다른사람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가정이 있을때 해당이 된다.
영화는 총이라는것을 모든것의 해결책으로 등장시킨다. 총이 어떻게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폭력의 극단성을 표현하려는것처럼 보였는데 각 캐릭터들은 방황하는 청춘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인물들로 채워졌다.
느와르를 표방하기에는 캐릭터들의 무게감이 없이 꾸준하게 가벼움으로 그려진 영화 '나쁜놈이 더 잘잔다'는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그다지 의미가 실리지 못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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