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아저씨' 잔인함의 미학만 남아있는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8. 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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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라는 영화는 개봉일정마저 불투명해진 '악마를 보았다'와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이다. 물론 내용은 틀리지만 모든것을 바꿀수 없는 심연의 어두움을 분노로 형상화한 영화이며 폭력과 잔인함으로 인해 청소년 제한가 혹은 제한 상영가 등급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두개의 영화는 어떤 한시점에서 같이 개봉하게 되면 관객을 나누어먹을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 그렇기에 근래 벌어지고 있는 악마를 보았다의 제한상영이라는 이벤트가 쇼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것도 이때문이다. 복수라는 이름의 영화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등장했다. 우리의 스티븐 시걸아저씨는 3류배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등장 영화가 선악을 극명하게 대비시켰기 때문이다.

 

흔히 아저씨를 보고 많은 관객들은 아저씨와 소녀의 모습에서 레옹을 복수라는 의미에서는 테이큰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좋게 말하면 잘 믹싱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이런 영화의 짝퉁이나 다름이 없다. 

 

아저씨가 인기 있는 이유? 

 

물론 원빈이라는 배우의 등장이 큰 역할을 할것이다. 한국사회만큼 외모지상주의를 달리는 사회도 없으니까. 차라리 원빈같은 배우보다 생김새가 개성있는 배우를 썼더라면 조금더 개연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원빈이라는  꽃미남의 대명사, 최강 동안 배우인 원빈이 아저씨가 되었다? 는 아이러니가 아니라 최소한의 수입보장을 염두에 둔 감독의 포석이었다.

 

자 레옹이라는 영화에서는 아저씨의 차태식과 정소미가 가진 유대감보다 훨씬 끈끈한 유대감을 레옹과 마틸다를 통해 보여주어서 몰입감을 더했다. 그럼 전혀 모르는 타인인 아저씨와 소녀를 떠나서 테이큰 컨셉으로 돌아가보자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부정을 현실감있게 보여준 테이큰은 말그대로 아버지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아저씨는 어떨까? 옆집소녀일뿐이다. 같이한 유대감을 느끼기도 힘들뿐더러 잔인함과 과단성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유아닌 이유를 만들기 위한 장면뿐이다.


 우리사회는 복수만이 길이다

 

한국사회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넘어서지 못하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복수문화이다.

 

성폭행이 난무하고 곳곳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일뿐 나름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잘사는 지역에서는 유사사건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국사회는 사전예방이 아닌 항상 사후처리에 급급해하면서 살아간다. 비용은 비슷하거늘 이슈가 되는일에만 예산을 투자하려고 한다.

 

정부가 하는일이 그렇고 보통 사회가 생각하는일도 그러니 영화조차도 복수 일변도로 그려지는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속에서 태식은 전직특수요원이다. 말그대로 범죄조직(조직이라기보다는 깡패무리)에 맞서서 소미라는 옆집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그냥 대부분의 양아치들이 당하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한국사회는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이 든다. 복수하고픈 욕망이 가득차서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은 영화가 바로 아저씨이다.

 

이제 깡패는 그만...

 

 이넘의 한국사회는 깡패가 나오지 않으면 영화가 되지 않는가 보다. 수많은 영화중에 액션이 끼어있는 한국영화중 아마 70%이상은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일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외국영화의 경우 주로 정부조직의 부조리나 검찰, 경찰들의 부조리를 담고 있는 영화가 많다. 본 시리즈도 그렇고 3류배우 스티븐 시갈이 나온 영화도 그렇고 모범시민이나 테이큰 등등 수많은 영화는 거대 정부조직등의 음모에 맞선다.

 

한국사회에서 그런류의 영화가 나온적이 있언가? 국정원이나 안기부, 중앙정보부를 다룬영화중에 비리를 다룬것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껏해서 쉬리, 그리고 해학적으로 만든 7급 공무원등..국가조직도 실수한것이나 외교적으로 문제를 일으킨적도 많을것이다. 미국사회가 한국사회보다 더 발전적인것이 무엇이냐면 총기 자살 1위에 총기 살인도 만만치 않은 수지만 그들 자체 시스템을 정화하는 움직임이다.

 

물론 인신매매나 조폭들에게 행하는 나름의 정의로운 행동(?)들이 통쾌하게 생각이 될수도 있다. 감정이입따위는 필요없고 그냥 죽어야만 하는 악당들만 존재하고 그 반대편에는 살상 전문 특수요원 태식이 있다. 우리사회가 얼마나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들만 존재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누구를 위한 영화?

 

 원빈의 이미지 변신용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영화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원빈은 촬영 몇 달 전부터 몸 만들기와 액션훈련에 돌입, 전직 특수요원이 보여줘야 하는 칼과 총의 사용법을 모두 익혀가며 강도 높은 무술훈련을 묵묵히 받았다는데...

 

영화는 개연성이나 왜 그런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따위는 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 즉 잔인하면서도 실감나는 액션을 보고 싶은사람은 봐라 그렇지만 그 이유는 찾지마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AS업계에서 불친절한 애플을 접하는 느낌이 바로 액션영화로서 아저씨를 접하는 느낌이다.

 

원빈이라는 잘생긴 배우를 기용했고 열심이 연습한 액션을 선보였으나 내용은 생각치 마라 왜 구하는지도 염두에 두지 마라 그냥 내면의 폭팔이다. 그걸 부정하는자 인셉션같은 깊이가 있는 영화를 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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