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고사 두번째 이야기'죽어야 해결되는 이야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7.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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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에서 빠질수 없는 장소가 있다. 학교가 바로 대표적인 장소인데 특히 여학교는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왜 남학교는 단골소재로 사용하지 않을까? 우선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남자들은 더욱이 흥미가 없을뿐더러 여자들도 남학교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고사는 첫번째 이야기 이후에 교생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찾아왔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입질이 필요했던 탓일까? 지붕킥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황정음과 윤시윤의 등장뿐만 아니라 티아라의 지연까지 참여시켰다. 적어도 10대와 20대 초반의 많은 관객들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여진다.

 

그넘의 줄세우기

 

 고사2에서는 학교 공포물에서 뻔한 스토리가 등장한다. 명문 사립 우성 고등학교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생활관 특별 수업을 받게 된다.

 

죽는것도 등수안에 들어야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그리고 학창시절을 추억해봤을 때 반드시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조금은 과도한 캐릭터 설정이라고 보여진다.

 

전교 1등이자 우성고 최고의 엄친딸 지윤

고교 야구선수 킹카 관우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세희

전직 고교 수영선수 나래

로얄 스터디 그룹의 만년 2등 수일

예민한 성격으로 성적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현아

교내 스타 커플 용란등 엘리트 학생 30명 - 현실에서 공부잘하고 이쁘고 잘생긴사람들은 극히 소수이다. ㅡ.ㅡ..

 

한국사회는 줄세우기 사회이다. 무엇으로든지간에 등수를 매겨서 줄을 세워야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이 한국사람들의 특징인듯 하다. 영화에서의 설정이라는것이 결국 30등까지의 줄세우기로 만든 이 영화는 결국 관객 낚시질에 가깝다. 사립고등학교, 엘리트, 10대가 좋아하는 배우 몇명

 

 시험 좋아하는 한국

 

전국일제고사로 아직까지 한국의 모든 초등학교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파행수업도 마다하지 않는 초등학교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것이 당연한 결과이다.

 

시험으로 줄세우기를 해놓고 시험이 목적이 아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당국을 보니 술은 마시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가의 말이 귓가에서 맴돈다. 

 

영화는 지금부터 특별반 여러분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른다. 지금부터 여러분 중에서 한 명씩 죽어나가게 된다는 컨셉으로 시작하는데 사전 단서도 없고 누군가는 죽어야 된다. 그래야 공포영화가 되니까.

 

'선죽음 후단서'로 누군가는 죽어야 모두가 살 수 있는 단서가 나오기 때문에, 등장인물 사이에 생존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조금은 독특한 시도를 했는데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에피소드마다 펼쳐지는 생존 게임의 죽음 방식에서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선생의 역할은?

 

 한국사회는 선생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고사2에서 선생으로 등장하는 김수로는 ‘공부의 신’을 통해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 사랑하는 배우로 <울학교 이티>, ‘공부의 신’ 이후 다시 한번 선생님 역할로 출연한다. 

 

한국사회는 체벌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교사대 학생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어야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영화에서 김수로가 맡은 역할은 웃음이 없는 목적지향주의 선생으로 등장하는데 이 사회가 인성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생의 역할은 남들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학생을 배출하는것이 아니라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민주 시민의식을 함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선생이 필요한 시대가 2010년의 한국이라고 생각된다.  

 

 한국형 공포영화

 

한국 공포영화의 특징은 무엇일까? 헐리우드의 B급 호러영화의 특징인 과도하게 잔인한것을 흉내내던가 쓸데없이 음습한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호러 프랜차이즈’로 당당히 헐리우드 영화에 맞설것이라는 제작사의 설명과는 달리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인 인셉션이나 쏠트의 틈새바구니에서 틈새관객을 노린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180만이라는 관객몰이를 하며 한국형 호러의 힘을 보여준<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후광을 얻고 적당한 제작비용과 적당하게 인기를 얻었던 배우를 기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를 한 영화 고사2는 적당한 투자수익을 얻을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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