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스플라이스' 당신의 능력은 여기까지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7.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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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라이스라는 영화 역시 과학자들의 오만을 그린영화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무언가 알고 싶다는 욕구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고 그런 문제점을 컨셉으로 잡은 영화도 많이 나왔다. 스플라이스도 그런 영화의 컨셉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이지만 그 한계성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대게 어떤 창조물을 만들어낸다는것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일이라고들 한다. 그런류의 영화에서 항상 등장하는것은 바로 전도유망한 천재과학자 아니면 학계에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천재인 과학자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역시 스플라이스도 천재과학자가 등장하는데 바로 클라이브와 엘사 커플이 다양한 동물의 유전자를 혼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직 번식욕구뿐이 없다.

 

동물들이 번식욕구가 강한것은 결국 자신에 대한 존재를 남기고 싶은 강한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자리잡고 있다. 결국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유전자를 사용하더라도 번식 본능의 경우 근본적인 욕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엘사와 클라이브는 인간 유전자와 파충류, 양서류, 갑각류, 조류등이 섞인 새로운 피조물 '드렌'을 창조하는데 이르고 대다수의 신창조물이 그렇듯 무척이나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면서 새로운 특징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모든 특징을 가진 신 생명체 드렌은 인간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동물적 본능인 번식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클라이브에게 구애를 하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저런 행동이 맞나라는 혼돈속에 빠지게 되는데 일부 관객들의 경우 약간은 역겹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번식욕구는 인간에게 와서는 희석되는 동물적인 본능중에 하나이다. 이성이라는것이 존재하기에 세상에는 번식욕구외에도 인간이 이루어야 될 목표들은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자식을 가지는것에 대해서는 선택일뿐 번식으로 바라보지 않는것이다.

 

 

 당신도 똑같다.

 

영화속에서 엘사는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 덕분인디 클라이브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아기의 상처가 아이를 가지기 두려워하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대부분의 성인의 경우 자신의 부모와 유사한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부모의 모습이 자신에게서 다시 나타나는것은 인간이 유아기 시절의 상처가 인생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잘 보여준다.

 

엘사는 그런 상처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 드렌을 통해 엄마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자상하다가도 드렌의 공격적인 모습에서 광기를 보이기 시작한다. 드렌꼬리의 독침을 뽑아내는 모습은 자신의 어머니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듯...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란것이 있다.

 

천재과학자 엘사와 클라이브는 자신감과 오만을 보이면서 새로운 생명의 창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전 실험체에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드렌의 모습에서 실패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듯한 낙관적인 모습에서 천재라고 해서 현명한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성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자신의 위치에서 한 행동에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무조건 성과를 바라고 행동한 엘사는 자유는 가지고 있지만 책임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캐릭터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 혹은 능력은 책임이라는 대가가 따르게 된다.

 

영화는 중반이후에 이상하게 흘러갔지만 아직도 저런 소재는 흥미롭다. 좀더 짜임새 있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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