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베스트셀러'유리처럼 맑은 스릴러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7.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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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라는 것을 표방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간 영화 베스트셀러는 완성도나 짜임새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영화이다. 한국의 스릴러 영화는 뻔한 스릴러공식의 기본만을 가지고 가기에 식상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엄정화의 연기가 볼만하다는 베스트셀러는 말 그대로 엄정화를 위한 영화라고 보여진다. 여성이 중심이 되는 스릴러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들었으나 영화의 복선이 유리알처럼 너무 드러난 영화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 구조는 20여년간 베스트 셀러작가로 군림해온 여류작가를 중심으로 이어나가는데 역시 화려했던 세월을 찾고 싶어하는 작가와 별장 그리고 의혹의 사건들이 등장한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다

 

 20년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있었던 백화수라는 인물을 보면 이후 표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서 화려한 옛시절을 되찾기 위해서 발악(?)에 가까운 고뇌를 겪는다.

 

누구나 화려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든 명예를 얻기 위해서든간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최고라는 자리를 누리기 위해 지금도 누군가와 경쟁을 하고 있다.

 

분야에서 베스트가 된다는것은 누구나가 원하지만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있지만 무리한 시도를 할때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누구나 최고가 되기 위한 시도 그리고 대중들 혹은 주변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시도가 반칙과 무리한 방법으로 얼룩질때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내 자신이 혹은 내 주변에 사람들에게 이런방법을 권유하면서 다른사람을 비판하는것은 아닌지 뒤돌아 볼일이다.

 

유리알같은 스릴러

 

영화에서 백희수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가상의 인물를 창조하고 이야기한다고 말을 해서 그런지 우선 연희라는 딸의 캐릭터 자체의 실상이 너무 뻔히 드러나 버렸다.

 

식스센스나 디아더스같은 영화정도는 아니더라도 영화중반까지 연희라는 캐릭터를 끌고 갈려면 그래도 조금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자 이건 가상의 인물이야라고 알려주고 시작한다는 느낌?

 

게다가 별장에서 벌어진 일들의 주인공들은 살인공소시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시도를 하는것이 좀처럼 영화에 몰입도를 방해했던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정화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를 했다는것에는 다른 이견은 없다. 심한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는 전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습이나 살인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치는 장면등은 그래 엄정화는 연기자구나라는 것을 떠오르게 해준다.

 

왜 표절을 할까? 

 

 표절이라는것은 대게 유명한 작품이나 유명해지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창작물에서 일부 혹은 전부를 가져오는 행위인데 외국같은 경우 표절이라는것에 대해서 상당히 엄격하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다.

 

특히 얼마전 이효리의 앨범사건에서도 보듯이 연예인들끼리 서로 감싸주고 학계에서도 표절이 일상다반사처럼 벌어지지만 학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감싸주기에 그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듯 하다.

 

표절이라는것이 빈번하게 발생하는것은 이 사회가 얼마나 반칙을 좋아하는지 알려주는 잣대가 아닐까?

 

의도한 표절과 의도하지 않은 표절이 있는데 의도한 표절은 말그대로 작심하고 남의 창작물을 자기 것인 양 가장하는 표절이고 의도하지 않은 표절은 언젠가 경험한 누군가의 작업이 기억 속에 남고 이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결과물로 내놓는 기억 왜곡에 의한 표절이다.

 

블로거세계에도 표절은 많다.

 

블로거의 세계는 다른 분야보다 더 진입장벽이 낮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공간이기에 표절은 시도때도 없이 일어난다.

 

사진을 퍼간다던가 글을 퍼가는것은 일상다반사이고 자신이 한것처럼 하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그만큼 블로그 세계에서도 완벽한 창작물을 만든다는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신의 캐릭터가 담긴 블로그를 만드는것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자신을 나타내는 분신중에 하나이다. 글 하나 하나를 쓸때 자신의 필력이 묻어나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의 분신은 가짜가 되는것이다.

 

베스트셀러라는 영화는 영화의 짜임새나 극적인 구성에서는 상당히 허술한 모습을 보였으나 베스트셀러작가의 고뇌는 조금은 느낄수 있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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