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고스트 라이터' 진실을 아는자 유령이 된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6.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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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쯤인가? 고스트라이터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되었던 책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지방선거 당일 유령작가라는 이름으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투표를 하자마다 극장으로 나섰다.

 

정치인을 뽑는날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던 유령작가라는 영화를 보니 약간 기분도 묘했지만 2년여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The Ghost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되었던 고스트 라이터의 작가는 로버트 해리스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나름 많은 유명소설들을 발표한 작가이다.

 

전 영국 수상의 자서전에 담긴 거대한 음모의 실체!
그 진실을 파헤쳐 들어가는 한 유령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숨막히는 정통 스릴러!

 

머 여기까지는 뻔하디 뻔한 홍보문구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무척이나 거대해보였던 음모는 살짝 보여주는가 싶더니 종결로 달려가고 숨막히는 스토리는 조금있긴 했지만 책에서 느꼈던 그정도의 긴장감은 아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영화를 감상해보아도 될 여러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권력이란 이름의 힘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은 아담랭은 마치 영국의 블레어 총리를 닮고 있다. 미국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는 수호자이면서 대중의 인기를 항상 염두에 두고 하는 정치적인 행동들.

 

한국보다 기성 언론들의 사정이 낫긴 하겠지만 이번에 지방선거를 보더라도 도덕도 양심도 내팽개치고 편파보도를 일삼는 작태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국도 다르지 않은듯 하다.

 

영국 수상의 자리가 어떠한가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수상을 미국의 CIA개로 전락시켜가면서 글을 써야 했던 토마스 해리스라는 작가의 의중을 약간은 이해할 수도 있을듯 하다. 흠..그만큼 권력이라는 공허한 이름의 힘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인간의 속성을 바라보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테러와의 전쟁' 부시가 그토록 좋아했던 말이건만 과연 테러라는것이 무었때문에 벌어진다는것을 안다면 민주주의의 수호신이라는 말이 무색해질것이다.

 

전쟁과 공포심만큼 국제 금융재벌과 군수 산업체가 돈을 벌수 있는 좋은 방법도 없다.

 

 우리모두 쇼맨십

 

어릴때 우린 선진국은 무조건 올바른 나라이며 그나라가 하는것은 모든것이 옳다고 믿어왔다.

 

그리고 기성언론이나 정치인들은 자신의 부조리에는 선진국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면서 국민들이 가진 소양은 항상 선진국의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전수상이었던 애담랭은 일련의 정치적인 음모과정에 따라 미국에 머물게 되고 국제 재판정의 힘이 미치지 않는 미국으로 망명 혹은 정치적인 생명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정치인은 특히 쇼맨십에 능하다. 연예인이야 대본에 의한 쇼맨십이지만 정치인은 생활속에 쇼맨십이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런척하고 적도 아군도 없는 철저한 회색의 인간들이다. 정치인이라면 그래야 하고 또 그러면서 정치를 잘하면 되는것이다. 그러나 정치가 자신의 이득과 일련의 사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부조리이다.

 

 

 고스트 라이터

 

영화는 고스트 라이터라는 특이한 직업을 등장시켰다.  바로 실존하고 있지만 그 존재가 결코 알려져서는 안 되는 직업이자 항상 타인의 그림자로서만 존재하는 유령작가를 말한다.

 

유령작가는 유명인의 뒤에서 그 사람의 이름으로 글을 대신 써 주는 작가를 이르는 말로 흔히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유명인의 자서전 등을 대신 집필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고스트라이터는 셀수 없이 많이 볼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직장에서만 보더라도 자신이 한것이지만 상사의 이름으로 제출하던가 회사만 노출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사회는 간판만 중요하지 그 뒤에 실력자를 잘 조명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유령처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현실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담담하고도 냉철한 시선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유령작가의 고스트라이터는 돈이나 많이 벌지...현실은 그와 많이 동떨어진다.

 

 

실력자란?

 

인터넷이 보급화되고 아이폰이 사람들에게 많이 팔리면서 이제 정보는 정보가 아니라 쓰레기에 가까운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현대사회의 정보화 홍수 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에 둘러싸인 채 고립되어가는 21세기 현대인은 말그대로 어떤것이 정보인지 쓰레기인지 골라낼 수 있는 통찰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On Line과 Off Line을 아우르면서 책을 읽고 판단하는 지식과 소수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방향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이다.

 

모든일의 막후에는 어떠한 일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겉으로 드러난 유명인보다 모든일에 배후에 있을지 모르는 그 누군가를 두려워 해야 될지도 모른다. 세상을 움직이는것은 소수의 금융재벌과 소수의 막후 실력자들이니까..

 

영화는 정치에 대한 요소가 스토리 속에 절묘하게 녹아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정치인들은 은퇴를 하고 나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연을 하면서 돈을 벌 뿐 더 이상 자신이 예전에 했던 결정이나 말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쪼~~~옴..정치인이 행했던 일련의 정책들을 족쇄처럼 따라가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생각없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지 않을것 아닌가.  

 

영화는 중간중간에..조금은 지루했던 부분이 없잖아 있었으나 그걸 제외하더라도 스릴러라는 모양새를 갖춘 영화라고 보여진다. 물론 스릴러나..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맞지는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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