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파괴된 사나이' 파괴된 인생 끝에 희망이 있을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6.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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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사나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개략적인 느낌과 포스터에서 이영화가 어떤 영화라는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요 근래 강력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특히 여성 아동에 대한 성폭력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초등학교 1학년생의 사건이 TV의 주요 뉴스에 등장하고 몽타주까지 배포되었지만 아직 잡혔다는 소식은 없는듯 하다.

 

파괴된 사나이는 요근래 나온 많은 영화의 컨셉처럼 딸을 잃은 슬픔에 모든것을 버리는 한 남자의 인생을 담았다. 다른것이 있다면 대부분의 영화가 유괴를 당한 시점을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그 후 8년 지난시점에서 다시 그 사건을 곱씹는 느낌이랄까?

 

우리사회는 타락하다는 것과 파괴되었다는것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정상적인 삶 = 행복한 삶과 동일하지 않듯이 타락한 삶 = 파괴된 삶과는 동일하지 않은데 말이다. 영화는 딸을 유괴당한후 살아 있을 거란 믿음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혜린을 찾겠다는 아내 민경을 무시한 채 타락한 삶을 살아가는 한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가 유괴 된지 8년 후, 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죽은 줄만 알았던 딸 혜린이가 8년 전, 유괴했던 그 놈과 함께 나타났다.

 

 행복한 삶의 조건?

 

한국사회는 타이틀에 더욱 목말라고 하고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런 사회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미래에 촉망받는 의사이지만 목사의 길을 선택한 주영수..여기까지 얼마 구태의연한 설정인가?

 

게다가 굳건한 믿음과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는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딸. 누가 건드리지 않았다면 사회의 표본이 될만한 잘 짜여져 있는 가정이다.

 

불멸의 이순신 이후로 연기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김명민을 주연으로 낙점하였기에 영화는 평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영화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기에 더욱더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김명민은 행복한 사나이에서 타락한 사나이 그리고 파괴된 사나이를 지나 따뜻함을 가진 사나이로 복귀하는 과정을 잘 연기해 내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삶의 조건은 기본적으로 의식주가 만족된 후에 시작한다. 의식주가 안정적이지 않은데 행복을 찾는것은 사치나 다름이 없다. 그다음에 자아실현이 있고 명예가 있고 부가 있고 자기만족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2010년의 한국사회는 40~50대, 60대 이상 세대들에게 기본적인 행복의 조건인 의식주조차 갖추기 힘든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파괴된 사나이들?

 

영화에서 어떤 일을 겪었을때 사람마다의 대처방식이 모두 틀린듯 하다. 가장 강력하게 대처한 사나이는 테이큰의 리암니슨 같은 캐릭터로 정신력이나 육체적인 능력에서 강함 그자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파괴된 사나이의 김명민은 강력하게 대처하기보다 자기파괴로 자학하는 인물이다.

 

보통 인성을 파괴되는것은 쉽지가 않다. 대부분  자식이나 부모를 원치 않은 사건에 의해 잃어버렸을 경우에 그렇게 되는 경향이 다분한데 어떤이들은 가진 재산을 잃거나 이성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지만 드문편이다. 

 

인간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단순해보이지만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지만 복잡하지 않은것이 인간이다. 가끔은 아주 사소한것에 집착을 하고 때로는 대범해지는것도 인간이지만  나약하기도 하고 이기적기도 한 인간은 때로는 숭고해질때가 있다.

 

 시리얼 킬러

 

연쇄살인범이라는 말이 생겨난것은 겨우 10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파괴된 사나이에서 최병철은 말그대로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는데 무표정한 얼굴안에 살인이라는 원초적인 욕망이 자리한 캐릭터이다. 

 

영화에서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는 김명민이고 오히로 선을 연기했지만 거칠고 악을 연기했지만 차분하고 부드러운것은 엄기준이다. 

 

근래 영화의 특징이라면 선한쪽에 서있는 캐릭터가 더 거칠고 더 흥분하고 더 상처투성이고 악역이 오히려 냉철하고 두뇌회전이 빠르다. 

 

 영화는 김명민과 엄기준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었지만 중간중간 맥이 끊기는 느낌이 있는 스릴러 영화였다. 뼈대가 되는 스토리는 평범하고 작위적인 설정이 눈에 조금은 거슬렸지만 영화는 그냥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딸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이영화는 자신을 되 찾고 싶은 평범한 한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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