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내깡패같은애인' 한국의 현실은 냉혹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6. 2. 07:00
728x90
반응형

내 깡패같은 애인이라는 영화는 삼류건달의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깡패와 제대로된 직장을 얻지 못하는 여자의 사랑이야기인데..

 

필자는 한국영화는 많이 좋아하는편이 아니다. 한국영화의 특성이 깡패영화 아니면 조폭영화, 건달영화, 그것도 아니면 양아치영화가 너무나 판을 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한국은 피를 빨아먹는 존재들만 살아가는지 착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필자가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는 생각외로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사람들의 사는이야기를 조금은 진솔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폼생폼사

 

남자!하면 폼으로 살고 폼으로 죽는다는 사회의 보이지않는 압력(?)에 많은 남성들이 신음해하면서 살고 있다. 돈이 있건 없건 권력이 있건 없건간에 있는척 하고 사는게 남자다.

 

영화에서 삼류건달 동철역을 맡은 박중훈은 영화는 성공했지만 캐릭터로 말아먹은 해운대에서 철저하게 많은 관객들의 지탄질을 받아왔다.

 

과거 그 유명하고 인기가 있었던 영화는 이제 저편의 기억으로 사라져버린 박중훈이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삼류건달 동철은 말그대로 삼류이면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캐릭터이다. 4가지가 없는 말투하며 남들눈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깡패 그러면서도 머리에 들은것은 전혀 없는것 같은 코믹한 느낌의 인물이다. 오히려 이런것들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가오는 있으나 일반인들보다도 싸움을 하지 못하는 건달인데 여자에게 가오를 세우기 위해서 노력한다.

 

자신을 포장하려는 폼생폼사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는 때로는 필요하지만 거의 필요악에 가까운 자세이다. ㅎㅎ

 

시대를 잘못 탔어 

 

내깡패같은 애인에서 세진은 취직을 위해서 서울로 왔으나 회사의 부도로 인해 모든것을 다 잃은것 같은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등의 말이 난무하는 시대에 청년 실업자를 찾아보는것은 매우 쉬운일이 되어버렸다.

 

국가가 나한테 해준것이 뭐가 있어라는 어떤 개그맨의 대사처럼 이 시대에는 국가한테 무엇을 바라면 안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아닌가? 국가의 입장에서는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것인가 생각하기 전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것인가를 생각하라..라고 말 하고 싶을듯 하다.

 

아무튼 시대를 잘못 타고난 세진은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동철에게서 채우려고 하는듯 하다. 많은 이들이 잘못알고 있는것이 국가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것처럼 보여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 국가도 하나의 사업체고 그 안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국가의 회사원이나 다름이 없다. 일반 기업과의 틀린점이라면 수익성이 별로 없지만 수익사업하기에 너무 쉽고 서비스정신은 떨어지지만 서비스를 잘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눈에 힘좀 줘보자

 

어느정도의 대중성을 감미한 내 깡패같은 애인은 적당한 장면마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삽입한 안정성있는 극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영화에서 박중훈은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것이 조금은 보인다. 박중훈은 민간인한테도 맞고 다니며 건달 망신은 혼자 다 시키는 깡패 ‘동철’ 캐릭터에 몰입했고, 좋아하는 술까지 끊어 가며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6kg이나 감량했다고 하는데 머 바로 전에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확인은 못했다.

 

몸이 1,000냥중 눈이 900냥이라고 했던가? 그만큼 눈빛이 가지는 힘은 어떤 누구라도 다 중요하다. 눈빛에 따라서 그사람의 인상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첫인상에서 눈빛만을 보는것은 아니겠지만 눈빛이 형형하다라고 하는것은 과거 역사에서 많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이다.

 

물론 영화에서 박중훈의 눈빛이 똘망똘망하다던가 형형한 눈빛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느낌은 그대로 전달한다.

 

생각외로 이쁜배우

 

머..충무로 여배우들과 비교한다면 그다지 이쁜얼굴의 배우는 아니다. 물론 현실에서 본다면 이쁜 얼굴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면접장에서 선보인 숨은 댄스 실력은 바로 손담비의 대표곡 ‘토요일 밤의 열기’를 무반주에 즉석 라이브로 열창하며 춤춘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그모습을 참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라고 극찬을 하는데 필자도 약간 그런감명(?)을 받은바 있다.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겠다는, 찬란한 청운의 꿈을 가진 캐릭터가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잘 그려낸 배우...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과 주요 생활의 공간이 되는곳으로 반지하방을 선택했다. 반지하방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반지하방의 축축함이나 무언가의 음습함을 경험해볼일이 없을것이다. 특히 서울같은경우 반지하방과 옥탑방은 저렴한 가격에 살려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그나마 여름에만 죽을것 같이 더운 옥탑방이 낫지..곰팡이 피고 음습하고 자고 일어나면 뻑적지근한 반지하방은 별로인듯 하다.

 

영화는 적절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캐릭터도 나쁘지 않고 영화의 무거움도 적당한듯한 영화 내깡패같은 애인은 내일 투표일이니까 투표하고 가서 보아도 나쁘지는 않을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