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방자전' 色色色 유혹이라는것의 정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6. 21. 13:47
728x90
반응형

남원을 가본적이 있는가? 남원에가면 광안루라고 있고 이는 관광자원화 되어 있다. 춘향전은 유교적인 바탕아래 남성의 시각으로서 미담사례로 알려져 있다. 정조를 지킨다는 개념은 여성에게 올바른 사례란 무언인가를 암암리에 주입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춘향전만큼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도 한국에서는 별로 없을듯 하다. 흔한  스토리는 기생의 딸 춘향과 양반집 자제 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변학도의 수청 강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켜낸 춘향의 정절, 그리고 암행어사 출두라는 정의 구현의 미덕을 그리고 있다.

 

 

 방자전의 포인트

 

춘향전의 특색을 세가지 뽑으라면 바로 기생의 딸이 첫번째이다. 기생이라는것이 어떤 의미인가? 물론 조선시대에서 기생이라는것은 지금 유흥가에서 일하는 여성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다수의 누군가에게 기예를 판다는 의미에서 조금은 양반가의 자제와는 어울리지 않는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첫번째 신분제약을 뛰어넘는다는 극적인 구성이 있다.

 

두번째로 권력에 굴하지 않는 춘향의 태도이다. 당시 지방의 권력가이었던 변학도에게 수청의 강요를 이겨냈던 춘향의 태도에서 대다수의 여성(물론 남성도 해당)이 가지고 있었던 물욕에 굴하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물질에 혹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것이다. 여기에서 보통사람이 가지지 못하는 캐릭터를 춘향에게 심어준것이다.

 

세번째로는 이몽룡의 출세이슈이다. 지금도 개천에서 용이 난적이 있던가?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것은 개인적인 일부의 성공을 의미할뿐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권력이 없는자의 자식이 성공한다는것은 아주 드문일이었다. 그러나 이몽룡은 장원급제를 하였고 의기양양하게 고향으로 돌아와서 춘향을 얻는다.

 

방자전은 이모든 스토리를 조금씩 뒤틀었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정의구현따위는 없고 재력에 혹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정절따위는 개나 줘버려가..방자전의 핵심이다. 현실적으로 다시 바라본것이다. 나의 생활은 현실적이고 치열하지만 고전은 아름답게만 보기를 바라는 현대인들의 속내를 들켜버렸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인 이몽룡?

 

영화는 현실적인 이몽룡이라는데 이 캐릭터는 현실적인것이 아니라 비열한것이다. 현실적이라는것은 비열하고 다른사람을 이용해서 무언가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이 아니다.

 

즉 개인적인것과 이기적인것을 조금 혼돈하는듯 하다. 이몽룡은 현대의 검사와 캐릭터가 비슷하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이용할 수 있는 인물이며 사랑또한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려졌다.

 

영화속에서는 이몽룡을 좀더 캐릭터화 하기 위해 청색, 연두색, 주황색 등의 색상으로 그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려고 했고 정의의 상징인 몽룡을 출세에 눈 먼 인물로 그려냄으로써 조선뿐만 아닌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계급사회에 풍자를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방자는 멋있을까?

 

영화에서 방자는 하인이지만 하인같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사회에서 방자라는 캐릭터는 말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인물이지만 허우대는 멀쩡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라고 보면 된다. 

 

방자전이 기존의 춘향전을 비틀었지만 또하나 극적인 포인트는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방자라는 캐릭터의 등장이다. 이몽룡과 춘향이 현실적으로 돌아왔는데 그럼 극적인 포인트는 어디서 찾을것인가? 바로 방자이다. 

 

조선시대의 현실적인 상황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 방자같은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방자전은 축령산, 외방천, 밀양 호박소, 안동 군자마을, 경주 양동마을, 합천 가야산 등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의 로케이션을 통해 한국 풍광의 美를  담았다고 한다. 특히 조여정의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던 방자전은 오히려 노출이 엉뚱하지 않고 효과있는 영화속의 필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조연이었던 변사또와 마노인의 감초연기와 또 다른 노출의 이름 류현경도 보너스인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