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크레이지' 미친놈들의 세상 이야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4. 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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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인가? 그냥 공포영화인가? 모호한 설정속에 색다른 영화 크레이지가 개봉했다고 해서 극장을 찾았다. 통제불능의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의 종말이 온다는 컨셉의 영화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개봉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말하는 바이러스는 레지던트 이블의 좀비와 그 격을 달리하고 있다.

 

세상사람들이 미쳐간다.

 

영화의 컨셉을 이렇다. 통제불능의 바이러스가 어떤 평화로운 도시에 떨어지고 그로 인해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쳐간다는 컨셉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48시간이 경과되어서 아무런 증상이 없던지 죽던지(?) 둘중 하나이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도 강하고 공기를 매개체로 하는지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매개체로 하는지 명확한 설명보다는 알수 없는 공포로 사람들을 몰아간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웨스턴의 작은 도시인데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냥 좀비가 되는것이 아니라 평소에 살았던 그들의 성향에 따라 적절히(?) 미쳐가는데 미친다는것이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누군가를 어떤식으로든 살해한다는것이다.

 

감염후 단 48시간 만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 바이러스 ‘트릭스’의 유출을 알고 있던 정부는 군부대를 투입, 도시를 폐쇄하고 생존자를 전멸시키려 하는데..

 

나의 생명이 2일 밖에 안남았음을 감지했던 탓일까? 영화에서의 바이러스의 감염된 모든 사람들은 말그대로 미친사람들 투성이다. 결국 생명의 끝의 본능에는 다른사람들을 살해하고픈 욕망만 남는것인가?

 

영화는 리메이크된 영화인데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1973년작을 리메이크했다. 그 당시보다는 훨씬 세련되어졌을터..

 

 

 사람들이 미친다면

 

미쳤다는 정의는 과연 무엇인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문명의 시스템에 적응을 못한다는 소리가 될 수도 있고 제 몫을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를 통칭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이득이나 이성을 잃어간채 맹목적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는것이 가장 무서운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서 살아가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식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살아가는 현실을 버겁게 생각하는데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사람들과 비교당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현실속에 사람들은 나사를 한두개쯤 풀어놓을 공간이나 행사를 끊임없이 찾아 해매고 다닌다.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나 2002년의 월드컵은 이런 좋은 사례이다. 대중이 환호하면 선이고 그 안에서 안도감을 찾는다. 좋게 말하면 놀이문화를 찾는것이도 다르게 말하면 그 순간만큼은 이성이 마비되어서 오로지 한방향만을 바라보는 군중심리의 일종이다.

애꾸는 나라에 두눈 달린사람

 

 영화속에서 티모시 올리펀트가 맡은 데이빗이라는 역은 말그대로 미친 사람들 속에 멀쩡한 사람이다.

 

애꾸는 나라에서 두눈이 있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가? 즉 한눈으로만 보아서 편협된 시각을 가진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에 두눈으로 세상의 여러가지면을 보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눈 밖에 없는 사람 혹은 사회의 시스템속에서 안주하면서 살았던 사람은 여러가지 시각이 있다는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두 눈이 달린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려 해도 상당히 힘든 편이다. 그러나 가끔은 두눈 달린 사람이 애꾸눈 사회의 리더가 되기도 한다. 이 사회는 어떤 소수이냐를 많이 따지기 때문이다.

 

군대란 어떤존재?

 

평시에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것이다. 국방이란 그리고 군대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말그대로 국민의 편에 서있는 존재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까? 미국같은경우 국가의 이득이나 권력자들의 입맛에 따라 군이 이용될 뿐더러 전시에는 일반인들의 목숨을 구해주는데 최선을 다하는것이 아니다.

 

크레이지에서도 모든사람들이 미쳐가는데 군인들도 멀쩡한 정신이지만 미친사람들보다 더한 존재로 등장한다. 바이러스에 영향이 없는 사람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사람들까지 몰살시키려고 한다.

 

과거 한국전쟁당시에도 죄없는 민간인들을 정보 은폐 의도에 따라서 몰살시킨적이 있다. 미래에 전쟁이 반발한다면 그런일이 안 벌어지라는 법은 없다. 군대라는 양날의 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이 마을을 소리소문없이 차단하고 모든 정보를 막고 저질렀던 군사적인 행동은 과거 한국의 광주와 닮아있다. 그 당시에 광주에서 그런일이 있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는가?

 

영화는 약간 오락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나름 볼만하고 의미도 있는 영화였다. 모두가 한가지 방향만 맞다고 미친듯이 달려갈때 한번쯤 멈춰서서 뒤돌아볼 수 있는 당신이 있다면 이 사회는 조금은 밝아질 희망이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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