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파라노멀 액티비티'마지막에 모든것을 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 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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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돈으로 단돈 2,000만원도 안되는 예산에 제작된 영화라는 소문을 듣고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파라노멀 액티비티는 어찌보면 참 심심한 영화에 가깝다. 조용한 가운데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게 되면 수면에서 저 끝에 기슭에 이르기까지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 꼭 그런느낌이 든다.

 

미국에서 제작비대비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홍보효과도 있긴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는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제작비의 7,000배의 흥행수익이 한국에서도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략 1,200억의 매출이라 대기업에 가까운 매출이다. 무시할수 없는 숫자이면서 이시대 컨텐츠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가라는 느낌을 전달받는다.

 

파라노멀 액티비티는 말그대로 공포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일상적인 삶에서의 공포이기에 더 근처에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하드고어적인 컨셉도 없고 흔히 말하는 저예산 영화의 표본처럼 그려지고 있다.

 

유사한 영화라면 블레어 윗치나 클로버 필드, 디스트릭트 9이 있을수 있다.이게 사실인지 아니면 영상인지 혼돈을 주면서 영화의 체험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식이다. 보는 내내 이게 가짜일까? 진짜일까? 자신에게 끊임없이 반문하게 되고 온라인상에서는 이 영상을 사서 그대로 편집해서 했다는 이야기도 듣기도 하고 스토리를 가져다가 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돈다.

 

이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리고 있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그점을 파고 든다. 유튜브 세대이면서 사람들이 퍼나르는 동영상에 진실성을 자문하면서도 즐겨한다. 구전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정체불명의 유령이 케이티 주변을 멤돌고 있고 남자친구 미카는 이를 증명하겠다며 카메라 한대로 지속적인 일상을 촬영한다. 어찌보면 이사람들의 일상을 찍지만 약간씩의 괴기한 소리와 공포를 카메라가 바라보는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어떤때는 3인칭으로 각도를 돌리기도 한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스토리가 탄탄하고 탄탄하지 않은것은 미묘한 차이이다. 일상생활속에서 적당한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문이 저절로 닫치거나 침대 시트 밑으로 어떤 물체가 움직이고 벽의 액자가 저절로 깨지기도 한다. 굳이 CG를 쓰지 않아도 가능한 효과이긴 하다.

 

하드고어적인 영화 스타일은 아니지만 색다른 공포와 온라인 마케팅을 극대화하여 저예산 영화를 흥행시켰다는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여성들에게는 어필할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이 영화는 유령이라는 존재나 엑소시스트를 믿는 사람이라면 체험적인 효과는 극대화될 듯 하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한 사람이라면 괜찮다는 사람과 괜찮지 않다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릴것 같다. 80:10이라는 법칙을 가지고 있는 이영화는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하다가 마지막에서 효과적인 느낌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글쎄라는 의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한국 제작사들이 많이들 헐리우드 예산과 한국영화의 예산을 들먹이면서 영화의 품질을 논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자본이라는것이 영화 흥행에 한가지 요소가 될 수는 있어도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

 

파라노멀 액티비티도 그렇고 얼마전에 개봉했던 더 문이라는 영화도 저예산 영화이다. 미국의 경제력과 한국의 경제력을 비교했을때 한국에서 100억정도 들인 영화라면 헐리우드에서 700~800억쯤 들인 영화의 수준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영화의 스토리 구조나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배우에게만 의지하는 한국영화계의 갈길은 아직 먼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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