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대병소장' 하필이면 왜 유승준일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3.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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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것도 아니고 진실된 메시지를 전한것도 아닌 애매한 영화 대병소장이 한국에서 개봉을 했었다. 그러나 코믹한것은 어느정도 잘 전달한듯 하다. 지난 11일 개봉한 '대병소장'은 22일까지 전국 169개 스크린에서 9만3934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10만명이 안되는 숫자면 한국에서는 거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속한다.

 

 최강 코믹액션?

 

성룡이름만 걸면 영화가 흥행하던 시기는 이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기억되는듯 하다. 물론 아직도 매니아가 있긴 하지만 말그대로 매니아 수준이지 대중적으로 이름을 기억하는 성룡이라는 배우하고 흥행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개봉했던 대병소장은 여기에 하나의 악재를 더했다. 수입사가 유승준을 적극 홍보 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에 대한 여전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지난 2월 설 직전에 개봉해 보름 만에 170억원의 극장수입을 올리며 현지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으나 국내 사정은 정반대다.

 

중국에서 공자가 개봉했지만 워낙 재미가 없던터라 대병소장이 그에 반해 이득을 본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돌팔매질이나 사로잡은 장군과으 투탁투닥 코믹액션이 잔재미를 주는것은 사실이나 성룡의 코믹액션이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보기에는 한참 부족한 느낌이 든다.

 

성룡이 제작, 주연, 각본을 맡은 '대병소장'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전쟁으로 얽히게 된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양나라와 위나라의 치열한 전쟁 속에 홀로 살아남은 양나라 노병(성룡 분)이 죽기 직전까지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진지하자는건가?

 

영화는 진지한것도 아닌것이 코믹한것도 아닌것이 애매한 노선을 걷고 있다. 성룡영화의 특징을 보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죽는경우가 드물다는것이다. 특히 주인공이 죽는경우는 더욱 드물다.

 

그러나 대병소장에서는 많은 수가 죽거나다친다. 그런데 하나도 안타깝지가 않다. 사람의 죽음이 그냥 하나의 우스개처럼 느껴진다.

 

전쟁터에서 사라진 형을 제거해 위나라의 왕이 되려 하는 문공자 역의 유승준이 자결하는 장면도 무척이나 억지스럽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슬프지가 않다.

 

코믹액션으로 가서 인도주의적인 결말을 내려면 그렇게 하든지 아니면 시대적인 비정함을 알려주려면 그렇게 하든지..이거 원 영화의 주요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으니 이래서야 어찌 코믹액션 성룡영화라고 할수 있겠는가?

 이게 성룡의 99번째 작품

 

성룡의 개인적인 마인드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99번째 작품인 <대병소장>의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평화라는데 스스로 자신을 반전주의자라고 말하는 성룡은 <대병소장>을 통해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망가트리는지 보여주며 아울러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아기자기한 성룡식 액션을 보여주는데 더 중점을 둔것 같다.

 

진나라가 통일하기 전까지 전국시대의 시대적인 배경을 한 이영화는 무척이나 혼란했던 시대적인 배경대신에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제작한듯 하다.

 

전쟁이 어떻게 사람을 망가뜨리는지 보여주고 싶어했던 성룡은 끝장면에서 뜬금없는 충성심을 보여주는 주인공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려 했다. 한번의 반전일까?  이시기는 진·초·연·제·한·위·조의 7웅이 할거하는 형세였는데 그 중 진은 효공(孝公) 때 상앙의 변법에 의하여 크게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성과를 올려 다른 나라를 누를 수 있는 힘을 보여주게 된다. 소위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제창된 것도, 4군(君)의 활약이 있었던 것도 이 시기였다. 이윽고 6국이 진(秦)에 굴복하고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출현한다.

 

 이런 유승준은 머하러

 

한번 연예인은 끝까지 연예인이어야 하는가? 그냥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미국에서 슈퍼를 운영하던가 그냥 평범한 직업에 종사하면 안되는가?

 

유승준이 한국에서 욕먹었던 이유는 단순히 병역을 기피해서가 아니다.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데에 있다.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직업인으로는 정치인으로 충분한데 연예인까지 그러니 분노할수 밖에 없었다.

 

인기를 얻을 요량으로 아주 당당하게 병역의무의 의지를 보이면서 당시 한국에서 상당한 주목과 인기를 한몸에 받았었다. 만약 그런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와 돈을 벌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배척당하는 일은 없었을것이다.

 

결국 일관성없었던 연예인이면서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기에 국민의 공분을 사게된것이다.

지명도가 없었으면 차라리 나을것을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것이다. 결국 연예인이라는것이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 아닌가?

 이제 중국영화는 영원한 마이너?

 

과거 한국에서도 중국영화의 전성기가 있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까지는 어떤 헐리우드 영화도 넘볼 수 없었던 두터운 장벽같았던 중국영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뒤쳐지고 결국 대부분의 한국영화보다도 관객몰이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많은 중국영화가 대부분의 한국영화보다 기획력이나 영화의 얼개는 더 좋다는것에는 사실 인정할 수 밖에없다.

 

일본영화나 인도영화도 많긴 하지만 너무나 다른 문화적인 배경이나 인식때문인지 영 재미가 없고 그나마 헐리우드 영화나 중국영화가 한국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영화는 자기색이 너무 강한듯 하다. 범 세계적인 영화라기 보다 인해전술식 영화제작이나 느와르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위주이다.

 

아무튼 극장에서 보기에는 좀 그랬던 대병소장이라는 영화 중간중간 웃음도 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로는 적격이었다. 머 죽음에 대한 개연성부족과 평화주의자라는 모호한 영화의 색채 그리고 하필이면 유승준만 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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