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암살하고 싶다는 마음 해본적 있는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암살하고 싶다는 생각은 일반적으로 잘 하지는 않을것이다.
암살이라는것은 보통 정적을 없앨때 사용한다. 즉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정치적·사상적 입장 차이를 동기로 해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비밀리에 살해하는 행위.영어의 'assassination'은 아랍어 'hashishin'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학교내에도 권력은 존재한다.
권력구조라는것은 어느 조직을 가든지간에 크고 작고 경중이 있을뿐이지 존재하고 있고 그 속에서 알력을 가진사람들이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학교에까지 이런 구조가 있으면 안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도 피라미드형의 구조가 되어 있고 중간층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으면서 살아가지만 최상단과 최하단은 항상 그 구조에서 못벗어 나고 있다.
영화 어쌔시네이션은 이런 학교의 권력구조를 극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소위 잘나간다고 하는 학생회장과 학생회 그리고 낙오자 그룹,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학생기자인 주인공이 있다.
그냥 가볍게 접했던 영화이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영화를 의미있게 감상했다. 이 영화는 2008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개봉을 안했던것 같다. 브루스 윌리스라는 굵직한 배우가 등장하고 여자배우도 어디서 봄직한 유명배우로 보이는데 개봉하지 못했다는것은 그 만큼 한국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캐릭터의 명확한 설정
어쌔시네이션은 각 캐릭터가 명확하다. 교장으로 등장하는 브루스 윌리스는 군인출신으로 고지식한 캐릭터로 자기 소신이 확실하고 미국에 대한 충성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미국인을 열연했다.
학생기자로 등장한 펑크(영화내내 펑키라고 불리지만)는 2학년으로 말그대로 학생들에게 주목을 못받았지만 나름 소신과 사명을 가지고 있는 기자로 학생회장을 취재하면서 전면으로 등장한다.
퀸카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말그대로 학교에서 주목받는 미모의 학생으로 학생회장의 여자친구이기도 하다. 미모를 가지고 남자를 좌지우지 하는 캐릭터인데 전형적인 출세지향주의의 여성을 그리고 있다.
결국 돈이 문제인가?
영화의 주된 문제는 바로 돈이다. 사교육의 문제가 무엇일까? 결국 그 근본에는 돈이 있다. 영화는 경쟁을 유발하기 위해서 성적조작이라는것을 하게 되고 그 결과 학생회에서 팔게되는 각성제류의 판매량이 급증하게 되고 학생회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이 사회는 기업에 의해서 이런류의 마케팅이 자행되고 있다. 이른바 공포 마케팅인데 적절한 기사와 함께 기업의 광고가 어우러지면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한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발생하게 된다. 그단계에서 기업들은 많은 돈을 벌게 된다. 퇴직자금 10억을 운운하면서 각종 보험사의 상품을 가입하게 만드는데 상당수 만료 이전에 해약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알고 있다.
기자의 소신도 영화는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시대의 기자에게 소신이라는것을 찾아보기는 참 힘든 현실이다. 명예에 묶이지 않고 돈에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진실을 알리는 기자를 찾기보다는 시시콜콜한 연예인의 생활이나 대기업의 광고성 기사를 쓰는 기자가 넘쳐나게 된다.
영화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사회의 축소판을 잘 보여주었는데 기자의 소신이라는것이 어떤것인가는 고등학교 학생기자만 바라봐도 알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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