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포화속으로' 학도병에 의한 학도병을 위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6.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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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으로라는 영화는 많은 이슈와 연기에 대한 호평이 있는 가운데 개봉을 앞둔 영화이다.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같이 6.25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인데 6월이 호국의 달이라는 시기와 적절하게 맞물려서 개봉일을 잡았다. 4명의 카리스마니 어쩌니 하는 평들과 탑의 연기가 좋았느니 하는 영화평들도 많이 있는것 같다. 영화는 4명을 주인공으로 앞세워서 안정적으로 여성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너무 뻔하게 보인듯 하다.

 

여성들이 얼마나 군대이야기를 싫어하는가. 군대에서 축구한이야기 군대에서 총쏜이야기 군대에서 행군한이야기 등등..특히 자식을 군대를 보내본적이 없는 20대 30대 여성들은 특히 싫어할수 밖에 없지만 잘생긴 배우들이 나오는 군대이야기는 좋아한다. 스토리의 맹점이 있는 포화속으로이지만 여성들이 더 좋아할것 같은 생각이 들며 남성들은 군대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관을 찾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은 왜 하는가?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의 경우 지정학적인 위치와 이념등의 문제를 이유로 전쟁이 일어났지만 대부분의 전쟁은 깊은 속사정에는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발생을 한다.

 

물론 돈을 빌려주는 금융재벌들이 가장 큰돈을 벌긴하지만 보통 파괴의 축복이라고 부르듯이 전쟁이 있어야만 성취할수 있는 생산의 기적을 꿈꾸게 되는데 보통 전쟁으로 극심하게 파괴된 국가일수록 빠르고 급속한 성장을 이룬것도 사실이다.

 

유럽의 독일이 그랬고 아시아의 일본이 그랬고 6.25전쟁이후에 한국이 그랬다. 전쟁속에서 발견된 기술이나 진보가 국가나 일부 개인에게 기회를 주고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빠르게 복구를 시키는 특성이 있는데 한국이 지금까지 60년동안 겪어온 정신적인 손실, 불행, 재난등의 상계요인을 고려해볼때 축복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흔히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속성상 전쟁은 인류역사상 사라질수도 없고 언젠가는 처칠의 말처럼 '전쟁은 끝내기보다 시작하기가 더 어렵다'라고 했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는 포항여중에서 있었던 71명의 학도병이 북한국을 상대로 11시간동안 사수한 실화를 다루고 있다. 대단한 용기와 나라를 위한 애국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영화는 포항의 전략적인 위치나 학도병이 거기서 버텨왔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모호하다. 그냥 장난처럼 학교에서 있다가 우연히 북한 지휘관의 고집에 의해 포항에 갔다가 마주친것처럼 상황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아마도 북한군이 그곳을 공격한것음 2차대전시의 연합군이 노르망디 해안을 택한 것처럼 전략적으로 덜 예측 가능한 목표였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포화속으로에서 그 입지는 그냥 평범한 시골학교이고 북한군은 얼마든지 우회가 가능했다. 71명의 학도병때문에 포항에서의 국군과 사이에서 갇힐까봐 그런 곳을 11시간이나 뺏기 위해 노력한것이 아니란것이다. 북한군의 성격도 모호하다. 보병사단도 아닌것이 기갑사단도 아닌것이 기동성이 있는 부대같으면서 진군속도는 지리할만큼 느리다.

 

 

과거 한국영화를 답습하다

 

한국영화사도 발전한지가 어언 수십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전쟁영화는 그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한듯 하다.

 

전쟁에서 오마니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있을수 있지만 죽을때 불러보는 어머니 이거 너무 고루하지 않나? 우리의 가슴속에는 어머니라는 이름이 있지만 상황과 설정이 너무 눈에 뻔히 보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아무리 M1총이나 1950년대 소련제 총이라도 현재 총처럼 회전이 강하지 않을뿐이지 폐나 심장근처, 내장에 한방 맞으면 죽거나 거의 힘을 못쓴다.

 

죽을것 같으면서도 살아서 다시 쏘는 그런 장면 필자가 초등학교나 중학교때 TV에서 해주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 그리고 수류탄을 들고 탱크에 달라들어서 자폭하는 모습은 한국전에서 영웅을 만들기 위한 전설처럼 생각해야 할듯 하다.

 

보통 풋내기이거나 겁에 질린 보병이 전차가 다가오면 도망치는 것이 일상다반사일뿐만 아니라 노련한 보병이나 배운대로 기갑부대의 공격에 직면했을 때 진지를 지키는 것보다 도망치는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것을 알고 있다. 2차대전 이후에 전차는 그 전성기 때와 달리 독자적인 선봉돌격부대로서 움직이지 못하고 자체의 특수보병인 기갑척탄병과 긴밀한 공조를 이루고서야 움직일수가 있었다. 당시 한국군보다 훨씬 우월한 전력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이 생각없이 무조건 돌격 앞으로라는 모습만 보여주지 전략따위는 없는 군대였다라고 느껴진다.

 

4명의 캐릭터 탐구

 

오장범역의 탑은 말그대로 이영화의 주인공이다. 나름 전쟁에 대한 공포심과 71명을 이끌었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나 너무 끊임없었던 클로즈업은 표정보여주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며 자..이게 한국영화야라는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대위역할을 맡은 김승우는 평균의 역할을 해냈던 배우라고 생각이 된다. 국군장교로서 덜하지도 더하지 않는 그런역할

 

차승원이 맡은 박무랑이라는 캐릭터는 그 성격을 알 수 없는 카리스마이다. 미제의 앞잡이라고 흥분하면서 롤렉스 시계를 어디서 구했는지 차고 다닌다. 게다가 이상한 자비심까지 보이고 끝에 부대에 대한 통솔력까지 잃어버리는 캐릭터이다. 잔임함을 가졌으면서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자본주의를 그리워하는 복잡한 성격의 캐릭터라고 할라나..

 

마지막으로 아주 오래전에 말죽거리 잔혹사의 늙은 버전으로 돌아온 권상우이다. 경상도 억양을 잘은 모르지만 군대에서 경상도 출신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억양의 이상함은 알고 있는데..머가 경상도 사나이인가. 게다가 고아이고 학교를 동경했다고 하지만 고등학교 마크가 있는 교복을 입기에는..너무 나이가 많다. 무엇보다도 클라이막스는 마지막에..낙동강에 가서 싸운다고 하고 돌아오는것이 진부한 스토리의 절정일것이다 그리고 탑과 둘이 끝까지..싸울것이다라는 나의 예상이 맞지 않기를 바랬건만.

 

 

그래도 볼만한 장면들은 있다

 

영화가 중간중간 맥락이 끊기는 부분이나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들도 없잖아 있었지만 나름 시가전과 전투의 장면들은 헐리우드에 가깝게 표현해낸 부분도 있다.

 

71명의 학도병의 이야기는 조금 덜 억지스럽고 조금더 전략적인 관점과 상황을 잘 연결했더라면 영화성까지 확보했을텐데 아쉽다.

 

요즘에는 얼마나 많이 볼만한 참고서가 많은가 BOB, 퍼시픽, 라이언일병구하기, 블랙호크다운등등 전쟁이라면 이렇게 연출해야 된다라고 할만한 수준의 미드나 영화가 넘쳐난다.

 

영화는 시사회로 보았지만 돈내고 보기에는 그냥 볼만한 수준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짜임새는 떨어지지만 나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했다는 부분과 그래도 전쟁영화처럼 연출한 부분이 괜찮게 본것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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