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아바타의 세상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던것일까?
판타지라도 지금 세상을 그린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도 현실감있는 신화를 그린것 같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라는 영화가 개봉한 당일 극장을 찾았다.
우선 지민이는 재미가 있었던것 같다. 영화를 수없이 감상하는 입장에서 볼거리가 확실한 아니 무언가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영화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라는 영화였던듯 하다.
퍼시잭슨의 역할을 맡은 로건 레먼은 게이머란 영화로 얼굴을 알린 후 이영화로 굳히기에 들어간 배우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별 부담없이 볼 수는 있었으나 신화와 판타지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 고등학생이 관람하면 딱 좋을 수준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며 초등학생에게는 나름 교육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이다.
성인에게 이영화 재미있어 내용도 있고 내용에 개연성도 있어 그러니 재미있으니까 한번 봐봐라고 권하기에는 조금 낯간지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판타지소설 '퍼시잭슨과 올림포스의 신'의 일부를 영화한 것이다. 상도 상당히 많이 받은작품으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첫사랑의 흔적처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영화화될때 머리속의 상상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슬픈일은 없을것이다.
'영화볼때 팝콘은 필수?'
영화를 자주보는 덕에 한해에 쌓는 포인트만 4~5만점 정도가 적립이 된다.
한해에 극장을 가는 횟수만 30회 이상되니 상당히 많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감상을 위해서 내는돈도 돈이지만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가 않다. 팝콘과 음료수 등은 고객의 선택권이 별로 없을정도로 상술이 난무한다.
물론 팝콘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는데 방해요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요즘 지민이가 팝콘에 맛을 들여서 구매 안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날은 다행히 VIP 쿠폰을 통해 바꾸었지만 안사주는 날에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지민이 미모를 담보로 팝콘 앵벌이(?)를 하기에 쪼잔한 아빠가 된거 같기도 하고.. 해서 사는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팝콘을 다 먹는것도 아니다. 한 1/4정도 먹으면 먹지도 않고 건네준다. 결국 그걸 해결하는것은 나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데 아깝고 영화는 집중해야 되겠고 무슨 벌칙처럼 초반에 우걱우걱 다 먹어버린다.
돈버는것도 좋지만 극장에서 너무 상술에 눈이 멀어 고객 선택권을 박탈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나씩 사면 너무 비싸고 콤보로 사면 양이 너무 많다. 좀 가격좀 내리던지 단품 가격도 현실화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고객돈좀 뺏어서 극장 수익좀 많이 나아지셨습니까?
'그리스 신화의 추억'
한국 사람치고 어렸을적에 그리스신화 한번 안 읽어본사람 없을것이다. 그리스 신화는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흔히 단일신으로 알려진 기독교의 예수와는 다른 개념이다. 인간삶에 좀더 잘 스며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여러 나라의 미술과 문예의 원천이 되었고, 별자리에도 많은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 민족이 만들어 낸
신화와 전설을 통틀어 일컫는 ‘그리스 신화’는 주요 신은 12인이다 그중에서 최고의 신은 단연 제우스로 이영화에서는 자기가 간수 잘 못한 번개를 찾으려고 하는 이야기이다.
흔히 신과 인간사이에 사랑을 하고 그 사이에 반은 사람이며 반은 신인 자식이 신화에 많이 등장한다.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페르세우스등등 그런 사람들을 데미갓이라고 부르고 영화의 주인공인 퍼시잭슨 또한 데미갓이다.
바다를 지배하는 신 ‘포세이돈’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퍼시 잭슨은 자신의 출생과 관련한 진실을 모르고 있다. 물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얻고, 물을 자유 자재로 다스리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데미갓’인 퍼시
영화는 그리스신화의 책에서만 보았던 다양한 괴물이 등장한다.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있는 메두사,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히드라, 미노타우루스 등이 잘표현되었다. 그러나 요즘 영화수준이 너무 높아진 탓을까? 아 저렇구나 하는정도인듯 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스신화의 유명세는 해리포터가 따라올바는 아니다. 그 신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역사성은 영화를 흥행시키는데에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을 할것이고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역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하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다보니 필수적으로 있어야 될 내용이 사라져버렸다.
'내용의 앞뒤는 알아서 이해해야'
일명 루저로 불렸던 퍼시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해리포터에서 해리가 각성하는것의 1/10정도로 기간을 단축시켜버렸다. 이 영화를 보려면 그런것은 따지지 말자 (1)
주변을 지켜주고 있었던 케이런과 그로버가 급 등장하고 괴물이 번개를 내놓라는것에서 부가설명따위는 필요없다. 이 영화를 보려면 그런것은 따지지 말자 (2)
아테네의 딸 아나베스와 우정도 안쌓였지만 같이 동참한다. 그냥 세상이 그립단다. ㅎㅎ 이 영화를 보려면 그런것은 따지지 말자 (3)
세상을 구하겠다는것인지 엄마를 구해야 되겠다는건지 전지전능한 제우스한테 맡기면 될일을.. 이 영화를 보려면 그런것은 따지지 말자 (4)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전쟁을 하기로 했는데 올림포스에서 다정하게 앉아서 전쟁을 할까? 말까? 시계를 다정히 바라보고 있다. 이 영화를 보려면 그런것은 따지지 말자 (5)
영화는 각 관계인물간에 감정선이나 엄마찾기 원정대의 고난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중간중간 신들에 대한 조명과 괴물들과의 싸움과 CG는 나쁘지는 않았으나 서둘러서 숙제를 끝낸 느낌이 이영화의 포인트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적?'
영화의 아들이 아버지를 위협할수도 있다라는 점에서 주제를 잡았다. 물론 조카가 위협한다는것이지만 결국 권력이나 부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자식도 그리 편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 크로노스를 찢어 죽이고 힘을 뺏어 각각 하늘, 바다, 지옥을 다스리는 능력을 나눠 가진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는 서로를 위협하고 견제하며 신들의 세계와 인간 세상을 지배해왔다.
원천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과거 한반도의 역사에서 임금과 왕세자는 묘한 대결세력이었고 수 많은 왕세자들이 왕을 몰아낸적도 있고 왕에의해 죽임을 당한적도 많다. 권력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라도 나누어가질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민이는 재미있다'
교육적으로 보면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괜찮은 영화이다. 특히 성인이전에 아이들에게는 나름 꿈과 희망을 실어주는 영화라고도 보여진다. 지민이도 물론 재미있게 본듯 하다.
도둑질은 나쁜것, 잘 닦인 아이폰은 아직도 미국에서 유효하다(페르세우스를 연상), 신이라도 자식을 끔찍히 사랑하는 마음, 오르페우스 신화를 변주, 헤라클레스를 연상, 세상의 물질은 다 부질없는것 (죽을때 싸가지고 갈것도 아니면서 좀 베풀고 살자), 도박은 시간과 자신을 망치는 달콤한 마약 등등 많은것을 담았으나 전체적인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실패한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어할 요소는 많다.
자 설날 아이들을 위해 조금은 불행하더라도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을 감상해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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