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해운대' 말도 안되는 천만관객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9. 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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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를 보고나서 느끼는 감상평은 한국은 영화 참 쉽게 만든다는 느낌이다. 이건 머 재난영화도 아닌것이 딱 드라마 수준의 영화를 가지고 천만관객을 낚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적당한 헐리우드 스토리를 몇개 끄집어내서 엮어다가 만들고 그걸로 돈번 윤제균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돈은 저렇게 버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이 들수 있는 영화는 몇개의 법칙들이 있다. 한국영화시장에서 만들기 힘든 영화를 만들면 된다. 전쟁영화(태극기를 휘날리며), SF(디워), 재난영화(해운대)등이다. 헐리우드에 비하면 그 수준이 낮지만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봐주는 관객수가 최소 500만은 된다. 물론 이정도면 되었지 하면서 보는사람들도 많다.

 

연기력 논란

 

 많은이들이 유명배우가 많이 등장하는 해운대를 보고 극장을 찾는이들이 적지 않다. 주연배우급인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를 비롯하여 조연급인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등이 참여했다. 각자 스토리를 가지고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해간 영화가 바로 해운대이다. 세개정도의 스토리인데 설경구와 하지원의 러브라인 박중훈과 엄정화의 가족스토리 이민기와 강예원의 러브스토리 이렇게 되어 있고 이 세개 스토리를 중심으로 조연들이 참여하는 형식이다.

 

설경구의 연기

 

 ㅎㅎ..영화의 첫장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영화 가디언에서의 장면을 그대로 한국장면으로 옮겨놓은듯한 느낌의 연출은 그냥 웃겼다. 저 작은배를 가지고 머하러 저기까지 나갔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억지스런 러브라인을 만들기 위해 선장을 희생시키는것이 자연스러워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설경구의 연기이다. 하지원의 연기는 그냥 그런 편이었는데 설경구의 연기가 억지스러운것도 아닌것이 큰옷을 입고 있는 어린아이같은 느낌이 들었다.

 

박중훈의 연기는 CG대비용

 

 해운대의 백미는 바로 박중훈의 연기이다. 국어책을 읽는듯한 연기에 재난담당이지만 절대로 위급함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영화내내 시종일관 같은 태도로 연기하는데 외국인이 한국말 배울때 이영화를 보면 무척 도움이 될것 같다. 박중훈의 또박스럽고 평이한 대사는 영화내내 거슬렸다.

 

왜 박중훈을 캐스팅했을까? 생각해보니 바로 해운대에서 사용한 CG때문인것 같다. 필자는 영화를 아주 즐겨보는 편이고 SF영화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해운대에서 사용한 CG는 볼만한 정도가 아니라 웃기다. 그나마 메가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다리를 덮치는 장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연습으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는데 그런정도의 CG도 박중훈의 연기에 비하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감독은 이런말을 하고 싶었던것 같다. 해운대에서 박중훈의연기를 봐라..그것에 비하면 CG는 볼만하지 않냐.. 맞다. 그건 인정한다.  

 

그나마 웃긴 애들

 해운대에서 세개의 스토리라인중에서 그나마 나았던 이민기와 강예원의 러브라인이다. 구해주는 장면이 좀 웃기기도 하는데 강예원이 이민기에게 빠지는 장면이 억지스럽긴 하지만 다른 스토리라인에 비하면 그나마 볼만하다.

 

끝부분에서 이민기가 강예원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줄을 끊어버리는 장면은 그나마 이영화의 백미라고 관객들은 뽑을 법하다. 그러나 이들만을 구하기 위해서 메가쓰나미가 몰려오는 이 시급한때에 두명을 구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버리는데 참 개연성은 없다.

 

자신의 몸을 버리는 장면의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디언을 보고 좀 배우기 바란다. 아니 산악영화인 버티컬 리미트도 참고할만하다.

 

이사람은 왜 죽나?

 

 영화는 시종일관 송재호가 역을 맡은 억조를 그나마 나쁜 캐릭터로 등장시킨다. 이지역에 새로운 시설을 들여와서 지역상인들을 다 죽이려는 그런 개발업자면서 지역유지역이지만 설경구와 하지원의 러브라인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뜬금없이 저세상으로 가버린다. 물론 쓰나미 때문이겟지만

 

볼만한 조연

 그래도 해운대에서 재미있었다면 이 배우때문일것이다. 헐리우드영화에서 흑인이 주로 맡은 역활인 감초역할을 하는데 이런 캐릭터는 재난이 닥쳐도 절대 죽지 않는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나름 잘사는모습을 보여준다.

 

CG 이정도면 돼?

억지스럽게 주장하는 요인중에 하나가 해운대에 스토리가 있으니까 그나마 CG가 엉성해도 볼만할꺼야 라는것이다. CG가 엉성한것이 아니라 이상하다.

 

스토리라인도 빈약한데다가 개연성이 없이 억지스러웠는데 거기다가 CG는 티가 너무 난다. 한국관객들은 그래도 한국을 많이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자신의 자식만 잘되길 바라고 다른 지역보다 자기 부동산은 올라가길 바라지만 영화에서만은 헐리우드에 비해 그 수준이 낮아도 과감이 관람해준다. 8~9천원정도는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해운대정도의 CG만 되도 봐준다는것이다.

 

영어에 엄청난 비용을 쓰고 있는 나라지만 또 헐리우드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영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극장에서는 편하게 한국말로 떠드는것이 좋다라는 사람이 한국에는 많다. 한국도 어엿한 경제대국중에 들어가고 OECD국가지만 영화만큼은 대기업이 절대 투자하지 않고 애매한 소규모 투자사만 투자하면서 한국영화를 사랑하자라는 말을 계속적으로 떠들고 있다. 여기에 배우들은 한국문화 주절대면서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기에 급급한편이다.

 

지역상권들을 다 죽이는 SSM에 투자할망정 해외로 나갈수 있는 컨텐츠 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가 국내에는 만연하다.

 

부산사람들의 호응

 

 

 영화사나 감돌들이 유달리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많이 제작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는듯 하다. 지역사투리의 특성이 딱 드러나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경상도나 부산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른지역에 비해 자신지역의 애착심이 상당히 강하다. 다른지역보다 더 열광한다는것이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야구구단도 그렇고 지역적인 특색에 더 애착심을 보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을 예를 들어보면 대전같은 경우 이지역을 배경으로 영화를 제작하면 왠만한 수작이 아니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지역적인 애착심으로 대전사람들은 봐주지 않는다. 나쁘게 말하면 열정이 없다고 볼수도 있고 좋게 말하면 상당히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몰려있는곳이 바로 대전이다.

 

영화속에서 김휘 (박중훈 분)와 이유진 (엄정화 분)의 딸로 나온 지민이라는 이름이 딸이름과 같아서 왠만하면 좋은 평을 쓰고 싶었으나 해운대는 너무했다.

 

볼만한 영화라고 평한 관객들도 많을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람들은 CG보다 드라마에 더 열광하는 사람들이다. 자신 주변에 없을것같은 슈퍼 히어로물보다는 좀더 주변에서 만날것 같은 인물들의 설정을 좋아하기 때문인것 같다.

 

이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계속 만들어온 한국영화들 봐라 헐리우드 영화는 저정도 돈을 들였으니까 저렇지하면서 만족하면서 살면 계속 헐리우드에 종속될수 밖에 없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여럿있는 한국시장에서 헐리우드 만큼 투자를 못할 까닭이 없다. 그리고 헐리우드의 투자금과 자꾸 비교하는데 미국이라는 국가의 경제력은 한국의 7배가 넘는다. 즉 헐리우드에서 천억을 들였으면 그정도 수준의 영화는 한국에서 150억정도면 만들수 있어야 된다는것이다.

 

억지스런 CG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로 범벅이 된 해운대 몇몇장면에서 눈물을 자아내는 장면과 몇개의 웃음을 주었지만 천만관객을 동원할 영화는 아니었다.

 

내자식이 하는것은 괜찮고 다른자식은 흉해보이는 식의 마인드로 한국영화를 봐준다면 한국영화의 질적발전은 요원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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