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퍼펙트 겟어웨이' 본전은 지켜주는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8. 20. 11:22
728x90
반응형

2009년 여름 이런 영화를 기다렸으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와 한국의 해운대나 국가대표같은 영화에 밀려서 개봉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한국시장에 오래간만에 반가운 반전영화가 등장했다. 이런 스타일의 반전영화의 대표적이라고 한다면 유주얼 서스펙트를 들수 있을듯 하다. 물론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많은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들이 관객들을 속이고 마지막에 패닉을 일으킬정도의 반전을 주고 싶어한다.

 

관객들에게 자이로드롭에서 떨어지는듯한 몇초간의 쾌감을 주는 방법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펙트 겟어웨이는 최소한 관객들에게 본전은 지켜주는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한국사람들도 여름 휴가때 꼭 가보고 싶은 휴양지중 하나인 하와이를 배경으로 그린 이영화는 레지던트 이블에서 강한 전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밀라 요요비치를 가냘픈 모습으로 등장시키면서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완벽한 휴가라는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멋진 사진이 남는 휴가?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는 휴가?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는 휴가? 여러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결국 잊을수 없는 휴가를 꿈꾸며 모든 이들이 휴가를 가는것일지 모른다. 물론 자신의 목숨과 몸의 이상이 없이 돌아올수 있는 휴가겠지만.

 

퍼펙트 겟어웨이의 캐릭터들은 마치 추리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들처럼 다들 개성이 독특해서 기억에 무척이나 남는다.

 

소심해보이면서 자상한 성격의 클리프

전사의 이미지를 날려버리고 나름 사랑스러운 모습의 시드니

엉뚱하고 나름 속에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닉

과감한듯 하지만 시원한 성격의 지나

그냥 거칠고 자존심만 남아있는 성격의 카일

 영화는 행복해보이는 허니문여행을 떠난 시드니와 클리프 부부의 초점에서 시작한다. 각 웨딩마치를 올린 이들은 아름다운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고 히치하이크를 하려고 한다. 하와이하면 그냥 고요하고 아름다워보이지만 퍼펙트 겟어웨이에서는 무언가 불안하다.

 

그 이면에는 호놀룰루에서 커플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극적 불안감을 조성하기 시작하고 하와이에 그리 어울려보이지 않는 거칠고 이상한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다. 매우 위험해보이는 커플을 뒤로하고 카우하이로 가는데 허무맹랑한 공상에 빠져있는 닉 커플을 만나게 된다. 비밀요원이니 람보니 서바이벌 방법과 온갖 영화의 대사를 언급하지만 무언가 불안하다.

 결국 강해보이는 닉 커플과 동행하기로 한 클리프 부부는 하와이의 다양한 경치를 구경하면서 함께 다니게 된다.

반전영화의 틀을 그대로 가져가는 영화이지만 영화의 곳곳에 이런저런 트릭이 많이 숨겨져잇고 연기가 바탕이 되는 배우들로 인해 점차 클라이막스로 가게 된다.

 

 뒤통수에 티타늄으로 과거의 상처를 감추고 있는 닉은 이영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범인중 하나이다. 다이하드4나 히트맨에서 강한 캐릭터로 등장한 덕에 이영화에서도 감독이 요긴하게 써먹는다.

 저 아름다운 해안가를 두고 저리 질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알아낸 누구를 쫓아가는것일까? 아니면 쫓기는 사람일까?

 전천후로 변신이 가능한 밀라 요요비치 덕분에 이영화는 최소한 본전은 찾아주는 영화라고 추천할만 하다.

 

퍼펙트 겟어웨이를 보고 나오면서 받은 느낌은 아! 이정도를 느낄수 있을정도의 반전영화는 아니었다는것이다. 악역을 맡은 배우의 매우 과장스러운 표정이나 후반부에서 친절하게 배풀어주는 플래시백등은 너무 긴듯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최소한 본전생각은 나지 않는다.

 

커다란 반전은 아니지만 보고 나오면서 그래서 그랫구나라는 아! 아! 아! 아!..머 이정도로 생각되는 반전의 포인트들 그리고 행동의 이상함등이 뇌리속에 남는영화이다.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을 통쾌히 날려버릴수 있는 영화이기에 2009년의 여름의 막바지를 장식할수 있을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