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폰, 첩보, 인공지능이 결합된 영화 '기프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3.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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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름의 Echelon Conspiracy는 한국으로 오면서 기프트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 한국관객에게는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선물해주는 것 같은 느낌의 GIFT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을 한것같다.

 

기프트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이글아이 + 본시리즈 영화의 장면들이 데자뷰처럼 지나간다. 각 영화와 개별적으로 평가해볼때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나름대로 그 의미가 있었다.

 

영화 기프트는 요즘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쉐인 웨스트가 맥스 피터슨 역을 맡아 주연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미국의 그 유명한 NSA에서 개발한 슈퍼 컴퓨터가 있고 NSA 국장이 전세계의 모든 PC와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 반 테러법 비스무리한것을 통과시키려다 실패한다. 거기에 슈퍼 컴퓨터겸 인공지능인 애쉴론이 무언가의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영화가 주목받는 요인중 하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패를 딛고 물러난 부시정부에서 추진한 에쉴론 시스템(Echelon System)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쉴론 시스템은 전화, 인터넷 메일, 휴대폰 문자는 물론 물잔의 흔들림까지 감지하는 능력을 갖췄으며 미국 국가보안국(NSA)에 의해 조종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지의 감시시스템이다.

 

 

 

1. 폰의 진화

 

 이글아이에서 사용된 폰은 머 그닥 특별한것이 없었지만 기프트에서는 좀 독특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폰으로 사람의 행동을 지배한다는것은 이글아이의 컨셉과 매우 유사하다. 기프트에서 등장한 폰은 투명 LCD에 동작을 할때 Back Light를 변화시켜 문자나 통화등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처음 핸드폰이라는것을 사용하고 나서 중간중간 사고 싶은 모델들이 있었다. 기프트에 등장한 폰까지 그 역사가 10년쯤 되는듯 하다.

 

1990년대 말 일명 깍두기폰이면서 초기 폴더 모델 (안성기 선전)의 투박함이 사라진 가히 혁신적으로 보였던 폰 SPH A-100을 구입한적이 있었다. 한동안 잘 사용하다가 이번에는 창이 하나가 아니라 밖에도 있다는 일명 듀얼폴더폰(SPH-A2000)의 첫등장..오~ 이폰은 꼭 구매해야지 하면서 당시에 비싼 거금을 주고 목에다가 걸고 다닌 폰이다. 이때는 신모델을 자랑하던 때였다.

 

이때부터 목에 폰을 걸고다니는것이 한 2년정도 유행하다가 사라졌다.  이후..일명 이효리폰이라고 불리던 SPH-V4200폰에 필이 꽂혀서 나오자마자 아주 비싼가격(지금 그가격에 사라고 하면 절대 못살것 같다)에 사서 잘 사용했다.

 

이후부터는 제조사들의 폰 개발이 매우 다양해졌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면서 모델의 변이가 상당히 빨라졌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비스마트폰으로 갈라지는 정도이지만 한국유저에게는 스마트폰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아이팟 터치가 아닌 아이폰이 들어오면 좀 변화가 있겠지만 아주 큰 변화는 아닐듯 하다.

 

아무튼 기프트에서 사용된 최첨단이라는 스마트폰은 영화속에서 투명 LCD가 바뀌는 정도와 UI가 직관적이고 심플하다외에는 그다지 스마트한것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자가 상당히 잘전달되고 빨리 확인할수 있다? 이정도인듯

 

2. 첩보

 

 헐리우드 영화에서 첩보는 지금까지도 질리지 않는 주제중 하나이다. 최첨단 기술, 화려한 액션, 첩보 주인공들의 여유로움,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자금 등등..아주 매력적인 소재가 많다.

 

이영화 주인공 맥스는 서버의 CMOS 보안을 맡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자이다. 영화속에서는 그다지 잘 하는것 같지도 않은데 전문 기술자처럼 포장한다. 약간은 띨하면서 무리하게 돈을 따고 싶어하는 캐릭터 맥스는 익명으로부터 배달된 최첨단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는 맥스를 체코 프라하로 이끌고 무리한 도박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기프트는 이글아이와는 달리 슈퍼 컴의 역활이 아주 많지는 않다. 그래서 좀더 인간적인 냄새는 나는 영화이다. 이영화에서 FBI역을 맡은 빙 라메즈의 모습이다. 그리 결단력있어보이지 않는 평범한 요원이라고 할까?

 화려한 공간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글아이의 슈퍼컴과는 달리 기프트의 애쉴론은 아주 평범하게 등장한다. 마지막에 일을 해결해보려는 맥스의 모습인데..결국 한건 아무것도 없다. ㅎㅎ

 전직 FBI요원이면서 바른말을 했다는 죄명을 쓰고 동유럽에서 보안담당자를 하고 있는 존 리드인데 이 친구가 카 추격액션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 시리즈의 추격액션을 생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제는 악역도 잘 골라 써야 하는데 NSA의 국장 레이몬드 버크 역의 마틴 쉰의 역할이 좀 작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화속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능가한다는둥..여러 이슈가 많았던 배우 카밀라이다. 나름 짜임새 있는 격투씬을 보여주는데 물론 졸리가 싸우는것보다 좀더 현실감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 시리즈의 긴박하고 숨막히는 격투씬이 눈높이를 높여놓은 탓일까? 알게모르게 아쉬움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3. 인공지능

 

요즘 영화에서 등장하는 화두는 단연코 두가지이다. 감시와 인공지능..감시는 CCTV등을 이용한 감시인데 실제로 설치되어 있는 CCTV중 동축케이블을 제외하고 언제 어디서든 연결이 가능하게 인터넷으로 연결된 CCTV는 그 비율이 아직은 높은편은아니다. 그러나 영화속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감시가 가능한것으로 나온다. 물론 앞으로 몇년사이에 그렇게 변하긴 하겠지만 감시당한다는것과 우리의 안전을 지켜준다는것은 양날의 칼일듯 하다.

 

인공지능이 이론적으로 문제가 된것이 하루이틀의 일은 아닐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나온다. 절대선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이영화에서도 제기하지만 그 강도는 약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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