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1000)/둔산상권 맛집

단골들을 위한 스시 전문점 '아루' (식객 백아홉번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2. 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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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지민이와 둔산으로 맛탐방을 갔습니다. 이제 지민이도 회는 잘 먹는터라 같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듯 합니다.

 

이날 간곳은 둔산동 법원  대로변에 위치한곳으로 법원하고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오모리 김치찌게가 있는 도로에서 법원 반대편으로 100미터쯤 올라가시면 길가에 바로 보입니다.

 

주소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491번지 오석 B/D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시 전문점인 아루는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상당히 협소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평일에도 7시를 넘으면 자리에 앉기 힘듭니다. 이곳 김병찬 사장님의 말로도 3년 단골들이 주요 손님이기 때문에 일반 손님들이 가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이곳은 무조건 1인분에 35,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술은 맥주와 소주를 불문하고 5,000원입니다.

 

 스시전문점 아루의 전면사진입니다. 실제 안에 들어가보면 다찌에 10석정도와 4인테이블이 4개정도 있습니다. 이곳 사장님이자 주방장이신 김병찬 사장님이 회를 내주시는데 이크기보다 크다면 서비스가 떨어질듯 합니다.

 지민이도 이날 수영을 하고 와서 그런지 시장기를 느끼는 얼굴입니다.

깔끔하게 준비가 되어 있는 테이블의 모습입니다. 뒷편에는 LCD TV가 달려있는데 이날은 트로이를 상영해주고 있었습니다. 소리도 거의 안나는데 왜 저영화를 틀어주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브래드피트의 야성미가 눈에 띄이긴 합니다.

 전복죽을 내줍니다. 깔끔한 뒷맛이 좋습니다.

 여느 일식집과 유사하게 전채요리와 초고추장 그리고 쌈장이 나오는군요.

 지민이랑 둘이가서 그런지 다른분들처럼 회를 그때 그때 썰어주시지 않고 한꺼번에 내줍니다. 회의 두께가 두툽하고 활어는 숙성이 잘되어 있습니다.

 참치와 숙성된 활어가 적당하게 섞여서 나옵니다. 실제 술 드시는 분들이 가면 이렇게 나오지 않고 그때 그때 썰어줍니다. 전 다찌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ㅡ.ㅡ

 두텁게 나온 광어입니다. 역시 활어의 쫄깃함도 맛있는 것이겠지만 숙성된 활어의 찰진맛도 회의 묘미인듯 합니다.

 자기는 안주냐는 눈빛으로 절 쳐다보고 있는 지민이..이날 유독 참치 뱃살을 잘먹습니다.

 이것은...장어구이인줄 알았는데 장어구이는 아니고 좀 특이한 메로구이(튀김?)_인듯 합니다. 고소하면서도 기름기가 입안을 감싸는군요.

 이것은 뽀얀 국물로 맛을 낸 우럭국인듯 합니다. 고소한 국물과 약간의 기름기와 진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약간 매운듯 하여 지민이는 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보는순간 우럭젓국이 생각납니다. 우럭젓국은 태안과 서산지방의 토속음식인데 바닷가에서 잘 말린 우럭포와 쌀뜨물로 맛을 냅니다.

 

스시집이나 활어집에서 접하는 우럭이라는 이름은 사투리로 본래 이름은 '조피볼락'입니다.

 송어구이입니다. 자연산 송어는 아니지만 지민이가 먹기에 아주 좋은듯 합니다.

 좀 먹으니 연어가 나옵니다.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는것이 연어 특유의 기름기가 느껴지는군요. 지민이도 한 두점쯤 먹은듯 합니다.

 마지막에 나온 알밥입니다. 양념과 싱싱한 알로 인해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줍니다.

 지민이가 사진을 한장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줍니다.

 이날 아루에서 내온 녹차를 무지 좋아했던 지민이입니다. 아주 약하게 우려냈는데 그맛이 담백하다고 느낀듯 합니다. 이날은 지민이 매니아(?)를 만난 날입니다. 지민이의 식객이라는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이라며 매우 반가와 했습니다.

 

지민이를 자주 인터넷에서 접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 무척 반갑다고 하더군요. 연예인 아닌 연예인처럼 조금씩 식객이야기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것을 보니 좀 재미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ㅎㅎ

 

중국에서 식당업을 하신다는 김정훈씨..무척 반가웠습니다. 베이징가면 꼭 맛있는것을 대접하겠다는 말 꼭 기억하겠습니다. ㅎ^^

 

그리고 김정훈씨의 친구분 송선호씨도 반가웠습니다. 논산에서 메기매운탕을 하는 사장님이신것 같은데 이날 지민이와 놀아주느라고 스시맛을 잊어버렸을까 염려가 됩니다. 메기 매운탕 먹으러 한번 가겠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김병찬 사장님과 친하신 단골들입니다. 연륜이 느껴지는 말투와 풍채에서 많은 단골들이 생긴듯 합니다. 저는 처음 갔기 때문에 단골은 아니지만 다른 단골손님에게는 소주한잔정도는 받아주시는 센스가 있더군요..

 

그런데 아쉬운 점은 지민이랑 둘이간 덕분인지..다른 손님들에게 주는 과메기 같은것은 안주시더군요..제가 맛을 잘모르게 보였나 봅니다.ㅜ.ㅜ

 

제가 생각하기에 스시집에서 다찌에 서있는 쉐프는 다찌 키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스시..그리고 또하나는 손님 한 사람 한사람이 접하는 입맛이 숙성되는 시간인듯 합니다. 각박해진 세상 괜찮은집 스시집의 요리사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맛있는 스시는 손님에게 그날을 아주 조금은 좋은날로 바꿔준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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