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뻔한 코드로 셋팅해본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2. 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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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에 맞춰 각종 스포일러를 보고 굳이 영화제목을 왜 유감스러운 도시라고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아마도 네티즌들의 유감스럽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랬던것 같다.

 

이영화는 지인이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다는 영화표를 구해주어서 보게 된영화이다. 개봉된지 10일정도 지났는데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무대인사..배우들의 열정일까?

 

영화는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보고나면 개그콘서트 같은 류의 특집개그 모음집같은 느낌이 든다. 김동원감독은 아마 가장 쉬운방법으로 영화를 찍은듯 하다. 배우진은 동일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고정 관객이 있는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이 정트리오로 배치하고 여기에 주요한 인물로 김상중과 박상민을 배치한다. 이전영화에 그대로 묻어가겠다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이영화는 조폭이 관계된 영화지만 조폭영화가 아니라고 정준호씨가 방송에서 언급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나니 조폭영화는 아니지만 조폭이 빠지면 거의 내용이 성립되지 않는 영화이다.

 

영화는 건달들을 망가뜨리고 우습게 표현함으로써 기존 조폭영화와 틀리다는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름으로 장난질을 시작한다. 천씨인 국장 천국장을 청국장으로 발음하고 장충동이라는 매우 지명같은 이름 그리고 방동식이라는 웃긴 캐릭터에 옛날부터 고전적인 깡패캐릭터 쌍칼이 등장한다.

 대전에서 무대인사를 한곳은 대전청사 근처에 위치한 프리머스 시네마인데..주차가 상당히 불편한지라 평소에는 가지 않는곳이다. 게다가 2~8층까지는 개점 휴업상태라 영화를 보는 목적이외에는 다른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을 한가하게 만드는 곳이다.

 점심이 애매했던지라 지민이랑 근처의 떡 음식점을 찾아왔다. 입안에 한가득인 지민이

 이런떡도 있다. 카스테라도 아닌것이 텁텁한것도 아니고 부드러운것도 아닌 그런맛이다.

 무대인사를 연신 알려주는 전광판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영화는 3시 10분인데 2시 50분쯤 도착한듯 하다.

 드디어 영화 스크린 앞으로 입장한 정웅인, 정준호, 김상중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의 김상중씨는 좋아하지는 않으나 사람자체는 좋아한다.

 화기애해한 가운데 관객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게다가 무대인사 덕분인지 좌석은 가득찼다.

 영화개봉전에 시사회등에서의 배우들이다.

 007을 패러디한것도 아닌것이 저 엉성한 것은 무엇인가..이영화가 코미디라는것을 잔뜩 암시해주려는듯 하다.

 그나마 망가지지 않고 제일 건달처럼 나왔던 박상민과 처음과 끝까지 무식으로 일관하는 김상중이다.

 한고은이 영화에 나온적이 있었나? 잘생각은 안나지만 유감스러운 도시에서는 이쁘게 나오는 편이다. 31살에 경위라면 경찰대를 나왔을터..연애만 하기 좋아하는 백치미로 등장한다. 뻔히 보이는 이중대의 2중 스파이는 아랑곳없이 사랑에만 코드를 맞춘다.

 제복이 잘어울린다. 흠..영화를 본 다른사람들도 그리 생각할듯 (아니면 말고)

 영화초기에 웃음을 주었던 김흥국이다. 상습 신호위반자로 차가 신호를 위반했지 자신이 위반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외친다.

 

영화는 작은 개그콘서트 무대들이 연이어 있는것처럼 보인다.

 

에피소드 1

 

장충동과 박동식, 원삼이, 막내가 같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개그..거의 대부분 박동식이 맞고 두들겨 맞는걸로 웃기려고 한다. 몹시 1980년대스러운 코미디이다.

 

에피소드 2

 

안광섭, 민성, 조민주가 어우러진 하나의 개그.. 조민주는 윤해영이 그역할을 했는데 안광섭의 가정에 무관심한 모습과 윤해영의 천진난만한 욕이 어우러져서 그럭저럭 웃음을 주었던것 같다.

 

에피소드 3

 

천성기 국장과 박종기 반장을 중심으로 한 경찰 고위 간부들의 설전 개그..실제로 국장이 저렇게 조폭을 잡는데 열심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용산철거민이나 약자는 그만 괴롭히고.

 

그리고 에피소드 4, 5...

영화는 실패하기 싫다는 감독의 의지가 보인 영화이다. 뻔한 코미디 코드에 조폭이야기 거기에 엉뚱한 러브스토리에다가 무척 무간도스러운 설정까지 대략 잘 섞어서 내놓은 영화지만 약간의 웃음이외에는 주려고 했던 의미는 저 멀리 날아가버렸던것 같다. 캐릭터가 굳어져버린 배우들로 다른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지만 관객들에게는 이해시키기 힘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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