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지구가 멈추는날 우리는 어떻게 할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8. 12. 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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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날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내일 지구가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스피노자의 명언이 문득 떠올랐다.

 

개봉전부터 공유사이트에 TS버전등이 떠돌아다닌탓에 일찍이 악평도 상당히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를 직접 극장에 가서 본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이들이 다운받아보고 CG이야기하고 스토리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물론 본인도 영화를 선택할때 웹 사이트의 평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것은 아니다. 꼭 보고 싶은것은 평에 상관없이 극장에 가서 본다.

 

지구는 원래 자전과 태양주위를 공전하면서 생태계가 유지되고 모든 생물들이 살아갈수 있는 상태가 유지가 된다. 이런 컨셉에서 영화를 상상했었다. 그러나 실제 영화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내용이다. 인간의 이기심을 꼬집는 영화라고 할까?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선택은 신중하고 그내용이 가볍지만은 않다는데 신뢰를 가지고 극장으로 발길을 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스콧 데릭슨이라는 감독으로 지금까지 그다지 흥행한 작품을 만들지 못했었다.

 

지구가 멈추는날 이영화가 주는 의미는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을만큼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CG가 괜찮고 키아누 리브스에게 슈트가 잘 어울렸다. 이런것이 아니라 컨텐츠가 가지는 파급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간들만의 지구라고 생각하고 살아오고 인간들이 모든것을 컨트롤 할수 있다고 생각한 자체가 얼마나 오판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각종 학자 전문 배우 제니퍼 코넬리가 맡은 헬렌에서 시작한다. 황산에서 살수있는 미생물을 알려주며 목성에서 살수있는 미생물을 알아오라는 답답한 리포트를 내주면서 내 직업은 우주 생물학자라는것을 직간접적으로 관객들에게 심어준다.

 

 포스터에서도 그렇듯 영화의 스포일러에서도 범상치 않은 키아누 리브스의 포스가 느껴진다. 영화의 시작은 다른 종말영화와 유사하게 지구를 향해 미확인 물체가 돌진해오고 앞으로 시간은 78분 뿐이다. 이시간내에 무엇을 하는지 알았더니 그냥 헤프닝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나 미확인 물체 스피어가 미국의 센트럴 파크에 내려오는데.. 지구는 상당히 큰데 영화에서는 항상 미국에 미확인 물체가 먼저 오던가 메세지를 전한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클라투'는 모든것을 초월한 캐릭터로 보인다. 삶이나 죽음 그리고 인간이 알고 있다는 대부분의 지식까지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거기에 상상을 뛰어넘는 힘까지 보유하고 있다.

 인류와 대화를 시도했던 클라투는 역시 미국의 제멋대로인 판단에 따라 인류는 이 범상치 않은 메시아와 대화도 하지 못한채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할까 전세계에 모든 동식물과 심지어는 미생물까지 구하는 미래형 방주 (스피어)는 지구를 벗어나 있다.

 

이제 지구에 남은것은 인간이라는 동물과 인간이 만들어놓은 문명의 흔적들 뿐이다. "지구가 죽으면 인간도 죽지만, 인간이 죽으면 지구가 살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클라투는 인간을 포기하지만... 역시 이를 설득할 사람은 가까이에 있는법 처음 클라투를 맞은 헬렌이 인간에게 기회를 달라며 설득을 한다.

 2008년 하이테크놀로지 웰메이드 영화라는 지구가 멈추는날에도 인간의 갈등은 등장하기 마련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비해 그 갈등이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그 갈등의 주인공은 바로 저꼬마이다. 제이든 스미스가 제이콥역을 맡았는데 저세상으로 가버린 슈퍼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헬렌과 사사껀껀 부딪치는 역할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중 저 꼬마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짜증이 밀려온 사람들도 있을것 같다. 한국인의 관점으로는 저꼬마의 행동이 억지스러워보일수도 있어 보인다.

매번 외계인이 나오는 SF영화에서 등장하는 비행접시 UFO를 뒤로하고 이영화에서는 스피어를 등장시켰다. 미래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할듯 하다.

 

여기에 클라투를 보호하고 인류를 멸망에 이끌 캐릭터에 '고트'가 등장한다. '고트'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로봇 캐릭터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생소한 이 로봇은 이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상당히 완고해보이면서 불가사의해보이는 이 로봇은 만능이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어떤 무기로도 제압이 불가능하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다른 생물과 더불어 살아갈 뿐이다라는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파괴와 끝없는 욕심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영화는 말하려고 한다.

 

예전에 레이첼 카슨의 지은 봄의 침묵이 생각이 난다. 1990년데 초반에 나온 작품인데 우리는 이제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생명을 가진 모든것들은 사라졌고 새들은 노래하지 않는다라는 죽음의 세계를 경고하는 작품이었다.

 

인류를 말할때 뭉치고 국가를 말할때 뭉치고 도시를 말할때 뭉치고 사는 지역을 말할때 뭉치고 작게는 우리 가족만 바라보는 현대에서 우리는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자신이 몇채씩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투자고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자기지역에는 안되고 남들은 어떻게 살든지 관심없는 주변의 사람들은 이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사람 하나하나가 가진 욕심과 과욕이 크게는 인류의 과욕이 되는것이다.

 

 끝으로 2008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잘만들어진 작품 '지구가 멈추는 날'에 박수를 보낸다. 볼만한 영화는 제발 다운받아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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