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신기전' 조선에서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찾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8. 9.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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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가깝고도 먼나라이다. 건국 60주년이라고 해서 조선이라는 나라와 그 연결이 미약해진것 같은 요즘 조선이라는 나라의 자존감을 그렸다기에 지민이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

 

고조선 이래로 이 한반도에 사는 나라와 백성들은 항상 다른나라를 부모의 나라로 혹은 형의 나라로 섬겨왔다. 고구려를 제외하고는 국가의 자존감을 가졌다기보다 어울려살아왔다는 미명아래 시대에 따라 항상 다른 나라를 섬겨왔다. 지금은 그 대상이 미국일뿐이다.

 

신기전은 극본을 쓴 작가 이만희의 말처럼 '발칙한 조선은 듣거라'의 울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2004년부터 쓰여진 스토리는 2008년 9월 개봉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신기전은 고려시대 최무선이 개발한 로켓 화기 주화의 1448년 (세종30) 여러 화기의 개량버전이다. 영화속에서도 그렇지만  대·중·소 신기전이 개발되었고 영화속에서만큼 먼 거리를 날라가지는 않았던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신기전은 1,000m 이상, 중신기전은 150m, 소신기전은 약 100m 정도로 보인다.

 

 신기전은 실제 역사에서 발명되었던 신기전이라는 화기를 주제로 삼아 주변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구성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을 두려워 명황실은 화포연구소를 습격하게 되고 홍리(한은정)의 아버지 연구소도감 '해산은 자폭을 하게 된다.

 

밀실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명은 대규모 사신단을 동원하여 무장세력을 급파해 총통등록과 홍리를 찾게 한다. 여기에 조선왕실과 신흥 조선상단의 두목 인 설주(정재영)과 세종 호위군의 수장 창강(허준호)과의 야심찬 계획이 이영화의 메인 스토리이다.

 영화는 야심차게 조선의 자존감을 그리려 했으나 2%부족한 느낌은 어쩔수 없었던것 같다. 스토리라인의 짜임새가 약간 부족한 느낌이랄까? 마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조선버전같은 느낌이다.

 

꼭 홍리와 설주의 애정씬이 들어가야 했던가? 한국영화는 아무리 진지한 스토리라도 애정씬이 들어가야된다는 이상한 공식정도는 버려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설주역의 정재영 영화속에서 어설프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거리를 선사한다. 공공의 적에서와의 다른 모습으로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는데 약간은 공공의 적의 모습이 배어 나와서 그런지 약간 아쉽기는 했다. 진지하면서 웃긴 설주는 고려 말 화약 제조창이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화약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면서 역적으로 몰려 죽게되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의상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던 의상을 입고 나온 홍리인 한은정이다. 의상..과거에 대한 고증을 철저히 했다기 보다는 입혀서 보기 좋고 이뻐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한것이 정확한듯 하다. 과거의 의상이지만 현대의 의상디자인이라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홍리역의 한은정은 연기에 대한 내공이 부족한것 같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무기개발자로서의 홍리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가진 홍리로서의 모습도 부족해 보인다.

 한참 신기전개발을 하고 연습중인 조선의 한 산골이다. 흠..현대의 다연장 로켓과 비슷한 모습인데 더 정확한듯 하다.

 

 호위무사 창강의 허준호이다. 마지막에서 '그 잘못된 신념으로 천년만년 저들의 속국으로 살것을 모른단 말이냐!'라고 외치며 애국을 외치는데 세종이 가장 신뢰하는 내금위장으로 등장한다.

 

뛰어난 무예실력을 가졌다는 조선 제일검인으로 명성을 떨치는것으로 소개한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영화는  '실미도'와 '한반도'를 연출했던 감독답게 민족주의를 이용하려고 한듯 보인다. 가장 많은 CG를 적용한것 같은 끝부분의 청나라 군사와의 대적장면에서는 약간의 감성을 제외하고는 어설프게 표현했다. 신기전 하나포를 장착하기에도 엄청난 인력과 화약재료가 필요한데 언제 그리 많은 신기전을 준비했는지 전단계에서의 소개도 부족했다. 그러나 영화는 아직까지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기에 나쁘지는 않았던것 같다.

 

영화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존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었던것일까? 아니면 영화에서나마 만족하라고 말하고 싶었던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의 작금의 외교행보를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라고 했던것 같기도 하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대상이 바뀐 미국 그리고 국민들의 생각도 깨어 항상 옳기만하지도 않고 세계의경찰국가라는 이름도 걸맞지 않은 모습이지만 항상 색안경을 쓰고 보라는 정부와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위해 자신의 욕심은 좀 접어도 좋을 국회의원과 고위관료들에게 조금이나마 메세지를 전달했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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