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존코너라는 리더의 탄생 '터미네이터4'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5.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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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터미네이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최고의 개봉작이 되다. (http://blog.daum.net/hitch/5472167 )에서 다룬바가 있다.

 

이번에는 리더라는것을 한번 다루어보려고 한다. 터미네이터 3에서 관객들이 왜 실망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결국 아놀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성인이 된 존코너라는 캐릭터가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진 탓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T3에서 존코너 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를 못했다는것이 아니다. T2에서 에드워드 펄롱이 맡았던 존 코너라는 캐릭터가 그만큼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는것이 더 정확할듯 하다. T1, T2가 아놀드의 영화였다면 적어도 T3에서는 존코너와 아놀드의 무게감이 유사하게 느껴졌어야 하는것이 맞는것이다. T3에서의 존코너는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캐릭터로 잘해야 분대장정도를 할수 있는 리더 재목으로 보였다.

 

 T3에서 아놀드 혼자만의 고군분투로는 한계가 보였고 T1에서의 카일리스와 사라코너, T2에서는 존코너와 사라코너 같은 강력한 조연의 뒷받침이 되지 않았다.

 

리더라는것은 보통 조직의 우두머리 혹은 무리를 이끄는 사람으로 해석된다. 보통 군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리더쉽을 배우고 나오기도 하는데 HBO의 밴드오브 브라더스에서 506연대 2대대장까지 맡았던 리처드 윈터스 소령을 보면 리더쉽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영화의 초반부인데 2018년의 존코너는 아직 사령관의 모습을 띠고 있지는 않다. 대대장정도의 위치정도로 파악되는데 인간과 기계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워낙 인적자원이 없던 터라 현재의 군대 직재와는 많이 틀릴수 있다. 이 작전에서 많은 부대원들의 신임을 느낄수 있다. 같은 작전을 하고 있지만 존코너가 헬기에서 내렸다라는것을 부대원들이 각인 시킨다.

 2018년의 리더로서의 존코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T3의 존코너가 이런모습이 되리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사라코너 연대기에서의 존코너도 이런모습이 되리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사라코너는 심판의 날 (Jugement Day)까지 무던히도 존코너를 위험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지만 운명은 존코너를 전쟁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미래전쟁에서의 존코너라는 리더는 뒤에서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다. 앞에서 모든 위험을 온몸으로 감내하면서 조직을 이끌줄 아는 리더로 나온다. 흔히들 말한다. 리더는 나서는것이 아니라 지시하는것이라고..그래서 얼마전에 대기업 총수들의 헬기경영이라고 할만큼 리더의 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사소한 일은 신경쓰지 않게 해주겠다는것인데 모든 대기업 총수들이 리더의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T4에서는 인간과 스카이넷사이의 전략적인 싸움이 메인 줄거리로 등장한다. 기계를 조종하는 단파의 이면에 있다는 시그널을 조작하면 기계를 조종할수 있다는 마치 어떤 약 하나만 있다면 모든 병을 고칠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등장한다.

 

존코너는 시그널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모든 위험을 자신이 직접 체크해본다. 리더라는것은 사람들은 존경도 하지만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존코너는 자기 희생이라는것도 알고 신념이라는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사는 인물로 그려진다.

 T4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 마커스와 존코너의 대면장면이다. 마커스가 왜 중요한 인물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될것이다. 인감보다 더 인간같은 터미네이터인데 이때문에 스카이넷은 상당기간 마커스같은 터미테이터는 생산하지 않는다. T600-T800-T1000-TX..모두 인간적인 감정은 배제된 기계들이다.

 

이영화에서 아쉬웠던것은 존코너의 인간적인 고뇌 기계와 인간과의 갈등 같은 부분이 많이 부각되지는 않았다는것이다. 구석구석에 그런 내용이 삽입은 되었으나 그 양이 적고 볼거리가 더 화려했기때문에 그런 내용은 잊어버린것 같다.

 역사의 아주 중요한 키가 될 카일리스의 구출은 존코너가 꼭 진행해야할 임무중에 하나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를 안고 있는 캐릭터 카일리스는 앳된 모습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We are all dead..라고 외치면서 항명한 존코너의 모습에서 이시대의 필요한 인물이 저런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분배를 말하는척 하면서 시늉만 내는 민주당, 드러내놓고 있는자들의 세상을 만들려는 한나라당 이 어느곳에서도 리더가 없기 때문에 국민은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리더에 옆에는 훌륭한 참모들이 있고 신념이 맞다고 하면 어쩔때는 항명을 하기도 하는 부하들도 있다. 사회와 조직이라는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있고 고집스러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사람들의 특성을 살리고 조직의 융화를 이루면서 이끄는 사람이 리더이기도 하다. 세상에 혼자할수 있는것은 없다. 적어도 규모가 있는일이라면 말이다.

 존코너와 마커스 사이에서의 믿음 그리고 리더로서의 행동이 T4에서의 중요한 포인트인것 같다.

 

3부작 시리즈로 제작될것이라는 T4의 시작. 그속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맡은 존코너의 리더쉽이 나오지 않았다면 첫단추부터 실패작일수 밖에 없을것이다. 이제 무표정하고 무게감있었던 아놀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할때이다. 그 출발선상에서 T4는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2009년 한국사회에서 정치나 국가전반에 걸쳐 리더의 실종이라는 말이 자주 거론되곤 한다. 그만큼 방향을 못잡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리더에게 끝없는 청렴함을 바라는것도 아니고 대쪽같은 선비의 도덕성을 바라는것도 아니다. 이해할만한 정책제시와 대다수의 국민이 납득할수 있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라는것이다. 여기에 솔선수범이라는것이 양념를 더하고 과욕이라는 조미료를 덜 넣는다면 이사회가 좀더 밝게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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