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차우! 이건 코미디 영화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7. 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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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w.

 

한국에서 괴수를 그린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지만 생각외로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용가리도 있고 괴물도 있다. 이번에 개봉할 차우는 한국지형에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돌연변이 멧돼지를 그린 영화이다.

 

괴수영화를 그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맞다. 유전자 조작을 했던지 핵실험을 했던지 매우 유해한 유기물을 강이고 바다로 흘려보내는 장면이 필요하다. 차우는 우선 그런 깊숙한것은 별로 설명하지 않는다. 극중 인물이 설명하기는 하지만 머 그닥 신뢰는 가지 않는다. 진지한 사람도 코미디언으로 변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차우는 요 근래 나오는 영화수준의 CG는 기대하지 않고 보면 되는 영화인데 그래도 나름 긴장감도 선사한다. 멧돼지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으면 된다.

 

차우는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죠스같은 공포영화에 가까운 괴수영화에서 쥬라기공원같이 약간은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형 괴수영화를 믹스해놓은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생태학을 전공하는 조교 변수련은 쥬라기공원에서의 조교와 똑같은 행동(뭘 훔친다)을 한다.

 

 영화는 공포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은걸로 보이는데 공포보다는 코미디에 더 가까운듯 하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 군은 크게  4가지로 보여진다. 차우를 잡기위해 나선 5명의 정예 요원(?)들인 김순경, 천포수, 신형사, 변수련, 백포수가 첫번째 캐릭터 군이고 두번째 캐릭터군은 파출소장과 박순경, 이장등으로 마을에서 나름 터줏대감이라고 불릴수 있는 캐릭터 군이다.

 

세번째는 마을을 중심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정신나간여자와 꼬마아이의 묘한 캐릭터 라인 그리고 마지막은 김순경 주위로 와이프와 정신이 반박자쯤 나간 김순경 어머니가 있다.

 

영화는 긴장과 이완을 이 캐릭터들의 라인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버무려가면서 이끌어 나간다. 큰 줄거리는 첫번째 캐릭터군으로 이끌어가되 마을의 배경은 두번째 캐릭터군으로 적절하게 소개하고 중간중간의 이완은 세번째 와 네번째 캐릭터군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1. 캐릭터 (신형사)

 

매우 프로파일러 스러운 등장으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신형사

 

포스터의 모토처럼 '그놈을 쫓는것만이 이 마을이 살길이야' 라는 목적대신 5명의 일행중 감초역할로 등장한다. 웃길것 같지 않은 외모와 X파일의 멀더같이 진지함속에 엉뚱함을 자랑하는 캐릭터로 뜬금없는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특징

 

 - 남이 피던 담배를 가져가는 버릇이 있다.

 - 프로파일러 같지만 극중에서 머 그닥

 - 파출소장을 압박한다

 - 김순경이랑 잘맞는다

 

차우를 잡는 목적 ? 별다른 목적의식은 없어보인다. 그냥 형사니까..

2. 김순경

 

다혈질의 모습으로 음주단속을 하던 김순경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박봉으로 부인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이 살아가는 김순경 우연히 산골벽지로 와서 순경답지 않게 정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으나 하나도 안타까워 보이지 않는다.

'그놈은 꼭 제 손으로 잡을 겁니다! ->그럴 생각은 없었다.

 

특징

 

 -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 캐릭터

 - 2지망에 아무데나라고 적을수 있는 용기

 - 떠밀리지만 앞장설수 있는 무모한 용기

 - 한계급 특진을 하고 싶다.

 

차우를 잡는 목적 ? 산으로 나들이를 간 50% 부족한 어머니를 찾아서 갔으나 빼도 박도 못하는 신세

 

 

 

3. 백포수

 

해외파 출신의 영어 잘못하는 백포수

 

한때 천포수 밑에 있었지만 알수 없는 배신을 하고 해외로 나가서 나름 잡지에도 등장하는 꼬랑머리의 백포수. 진지하고 비열했던 기존의 인상을 지워버리려는듯 이 영화에서 상당한 노력을 한다. 2.7차원 캐릭터

'필드 생활 20년 사냥감 앞에서 떨어보긴 처음이었다' -> 많이 떨어봤을것 같은데.. 

 

특징

 

 - 나름 전문성이 있어보이는 행동

 - 정상적이어 보이지만 가끔 보이는 덜떨어지는 모습

 - 사랑은 한번도 해본것 같지 않다.

 - 폼 잡아보지만 잘 안잡힌다

 

차우를 잡는 목적 ? 멋지게 등장해서 폼나게 퇴장하고 싶었다.

 

 

 

 

4. 천포수

 

아주 노련해보이는 모습속에 숨겨진 개그본능

 

하나뿐인 혈육을 잃고 식인 멧돼지를 잡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캐릭터로 이 바닥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비록 술에 쩔어살지만 5명의 리더역할을 해낸다.

 

'이 산중엔 아직도 인간들이 모르는것들이 많아' -> 멧돼지 이외에는 별로 가르쳐준것이 없다.  

 

특징

 

 - 비위가 강하다.

 - 옛날 방식을 고수한다.

 - 백포수를 싫어하는것 같은데 애정을 가지고있는것 같다.  

 

차우를 잡는 목적 ? 손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절실함이 덜 느껴진다.

 

5. 생태학과 변조교

 

4차원이면서 교수가 꼭 되고 싶은 캐릭터

 

3년동안 산속에서 선배와 수련(?)을 하며 유전변이를 일으킨 멧돼지를 잡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백포수의 관심을 한몸에 받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인물로 무덤덤하기도 하고 술을 상당히 사랑한다.  

 

'유전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드물게 식인 성향을 띤 놈이 나오기도'-> 이영화에서 유일하게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설명해준다.   

 

특징

 

 - 무모한 용기가 있다

 - 계산적이지 않은것 같은데 계산적이다.  

 - 진짜 교수가 되고 싶어한다.

 - 유일하게 학술적이다.

 

차우를 잡는 목적 ? 잡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찍고 싶을뿐 

 

기존 괴수 장르영화가 그렇든 차우도 인간의 무리한 자연파괴를 꼬집었다. 물론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코미디 영화이기에 꼬집는둥 마는둥 하는 느낌이 든다. 식인 멧돼지라는 컨셉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했는데 실제로 돼지는 상당히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인간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의 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크기만 작을뿐 상당부분이 유사하다고 한다.

 

특히 돼지는 자연적응력이 뛰어나서 거대 돼지가 출현하는것은 집돼지가 자연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잡식성인 돼지는 고기를 먹기도 하는데 영화에서는 인육을 즐기는 괴수로 등장을 시킨다. 얼마전 사실논란을 일으켰던 거대돼지 포획사진도 나온적이 있는데 실제로 400kg을 넘어가는 돼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웃음을 줄수 있는 괴수 장르영화 차우는 기존 괴수영화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낮설은 느낌의 영화가 될수도 있다.

 

한국형 코미디 괴수영화의 첫걸음이라고 보면 좋을듯한 영화 차우. 사람이 죽어도 별로 안타깝지 않고 손이 잘린 장면이 나와도 그리 공포스럽지 않은 영화 딱 그느낌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를 버무리고 멧돼지를 위에 놓고 돌린 영화 차우는 흔하디 흔한 스토리 조폭영화보다 훨씬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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