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재미있는 짜임새의 홍콩영화 '커넥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8. 11. 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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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에서는 홍콩영화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홍콩도영화로 만들만한 스토리 부족에 시달리는것이 아닌지 생각되던 차에 커넥트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재미가 있을것이라는 약간의 기대를 하고 극장을 방문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옛날 해리슨포드가 주연했던 파이어월을 연상시키지만 실제 영화의 내용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아니 완전히 다른영화라고 해도 좋을듯 하다.

 

1. 스토리

 

영화의 스토리는 식상할것 같은 내용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반전도 존재를 한다. 헐리우드 영화의 반전만큼 규모있는 긴장감은 좀 떨어질 수 있으나 영화의 내용상 충분히 의미있다.

 

누구에게 구해달라는 전화가 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마 로또 맞을 확률만큼 적을것 같다. 다급한 구조요청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응할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영화의 포스터이다. 평범해보이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그레이스 역에는 서희원이 맡았는데 예전 천장지구에서 오천련을 연상시키는데 그보다 더 이쁜것 같다.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나이는 33살이나 되었다. 충분히 초등학교 딸을 가진 연기를 소화할법도 하다.

 

전화가 오면 그녀를 돕겠는가? 여러분은 어떨것 같은가.. 여자얼굴은 보지말고 대답해보자. 한가지 분명한것 그녀가 시도할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는데 있다. 경찰에게 신고하면 되지..하면서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막상 궁지에 몰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통수의 길만 고집한다는것이다.

 

커넥트는 헐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기획과 각색에만 2년이 걸리고 총 제작기간이 4년이 걸린 작품이라고 한다. 액션영화를 주로 찍는 진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 영화의 시작

 영화는 저 책상에서 별생각없이 누워있는 그레이스에서 출발한다. 공학 디자이너 그레이스는 딸을 데려다주고 오는길에 납치를당하는데 여기까지는 무척 중요한 공학기술을 빼내려는 테러집단이라는 인상을 약간 풍겼다.

 

그러나 찾는 사람은 바로 남동생이다. 영문도 모른체 집나간지 한달은 된듯한 남동생을 찾는다는 악질 인터폴 직원들에게 시달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친구들은 남동생과의 관계를 조사해보지 않은듯하다. 아무튼 여주인공인 서희원도 영화에 맞는 강인함을 보여주었다. 대만 TV 시리즈 <꽃보다 남자>에서 산차이 역을 통해 아시아의 연인으로 부상한 서희원은 영화 <커넥트>에서 산차이의 이미지를 버렸는데 대역없이 100%연기를 했다고 한다.

 

서희원의 액션연기는 크게 두가지인듯 하다. 감금상태와 영화초기에서의 차량 충격씬이다.

 

3. 죽을만한 고생

 

 요즘 홍콩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천락이다. 그이미지와는 달리 띨하면서 실수투성이의 밥역을 맡았다. 넌 내밥이야라는 것을 연상시킬정도로 얼떨떨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싸움하나 제대로 못하고 운전도 어설프지만 어딘가 모르게 호감이 간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말그대로 죽을만한 고생끝에 낙을 보는 캐릭터이다. 보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는 느낌까지 들게 만드는데 영화의 특성상 운전하는 내내 통화를 해야하는데 이 모든 추격씬과 질주씬은 직접 해냈다고 한다.

 

무슨 생각으로 돕기를 자청했을까?라는 의문점을 자신도 얼굴에 적어놓고 다닌다. 왜 나를 이런 쌩고생도 모자라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하나라는 표정을 영화 이곳저곳에서 보여준다.

 

특히 하수통로에서는 질주와 도로에서의 역주행씬은 80여대를 폐기할만큼 겪했는데 헐리우드의 매끈하면서도 스케일있는 질주씬과는 달리 좀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죽을 고생을 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기는 하지만 다시는 하고싶지는 않을것 같다.

 

4. 악역

 요즘 영화들의 추세답게 커넥트도 세계적인 정보조직 내부 부패를 담고 있다. 인터폴 직원으로 아시아지역을 담당하는 클리어역은 유엽이 맡았는데 영화의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이 캐릭터이다.

 

인터폴하면 정장에 깔끔한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이 캐릭터는 그냥 깡패다. 전혀 그런쪽에서 일할사람으로 보이지가 않는 캐릭터에 과도한 오버액션 표정연기는 한가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역시 이영화에서도 반전이 존재하는데 그역시 악역중 하나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나름 짜임새있는 악역의 배치가 엿보인다.

 

5. 영화의 재미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재미는 3가지인것 같다.

 

첫번째로 어설픈 영웅 밥이다. 영화초중반까지 도움을 주기 위해서 나섰으면 매번 뒷북만 치는 밥은 보는내내 실소를 금치못하게 하는 행동들과 소극적이나 때로는 과감한 모습도 눈에 띄인다.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한여자의 멋진 영웅이 되어서 마지막에 등장할때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두번째로 다양한 캐릭터이다. 앞서 말한 악역도 악역이지만 어설프고 소극적인 영웅 밥과 잡혀있지만 당당하면서 대차게 대응했던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연예인으로는 평범해보이지만 청순해보이면서 눈웃음이 이쁜 배우이다. 특히 마지막장면에서의 모습은 많은 팬을 양산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매우 초라해보이는 경찰 아휘역의 장가휘도 영화속에서 감초역할을 충분히 해내는데 특히 제시카 알바와 매우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진혜산을 보는재미도 있다. 등장 장면이 많지 않아 무척이나 아쉬웠다.

 

세번째로 스토리가 흥미가 있었다. 헐리우드 두뇌와 아시아의 감성이 만났다고 하는데 다른 영화보다 기획컨셉이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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