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순정만화' 지루하거나 어설프거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8. 11. 30. 15:04
728x90
반응형

요즘 충무로에는 영화로 쓸만한 스토리의 부족으로 영화로 만들만한 내용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고 한다.

 

순정만화도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탄탄한 구성과 다양한 내용이 버무려진 허영만 화백의 작품과 달리 소소한 일상생활을 모토로한 강풀의 만화는 그 시작부터가 틀렸다고 볼수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는 그다지 각색을 하지 않아도 영화로 만들기에 어려움이 없는 반면에 강풀의 만화는 컨셉은 있되 많은 각색을 하지 않으면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허전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봉한 순정만화는 원작의 훼손이나 각색은 있기는 하지만 생색내기에 그치고 그 내용의 보강은 없었다.

 

영화 순정만화 초반 20~30분까지만 조금 재미를 주는것 같다가 이내 지루함에 물들게 만든다. 1시간을 넘어가자 자꾸 시계를 보게 만들고 대체 이영화가 몇분짜리였던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1시간 30분이 지나자 화장실을 가자던 지민이의 보챔이 즐겁기까지 한다.

 

류장하 감독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영화는 별로 어렵지 않게 찍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잔잔하고 별다른 이슈없이 쭉 가는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순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한점없는 그런 날씨라고 할까?

 

 무척행복이게 보이려고 찍은 포스터사진이다. 극중에서 나이 30으로 나오는 유지태..좀 오버인듯 하다. 원래 나이가 30도 아니긴 하지만 조금은 둥글둥글해보이는 만화속의 캐릭터대신에 호리호리한 유지태의 모습은 언밸런스하기 까지 하다.

 유일하게 만화의 한수영역과 잘 어울렸던 이연희이다. 나름 깜찍해보이는 말투와 순수해보이면서 눈웃음이 잘어울렸다. 공익소년..딸기우유..등 풋풋해보이는 말투도 영화의 잔잔함에 웃음을 선사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영화의 풋풋함을 더했던 주인공인 정다정역의 최수영, 이연희, 강인, 그리고 만화작가인 강풀이다.

 12살의 차이..연예인에게는 익숙한 나이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이다. 돈이 무지 많은 사람을 제외하던가 아니면 원조교제로 몰리기에 딱 좋다. 나이차이..그것은 숫자일뿐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이라는것이 같이 살아가면서 공통된 주제, 생각의 차이, 대화의 상대로서의 역활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 미스캐스팅의 대표인물 바로 유지태이다. 어께의 힘을 뺐다는 유지태이지만 영화속에서 어눌함으로만 일관한다. 그다지 순수해보이지도 착해보이지도 않는데 어눌함으로 때우려고 하지만 영 어색하다.

 

30살짜리가 18살한테 존대말하고 씨를 붙인다고 해서 순수해진 걸까?

 채정안은 고치고 난뒤로 상당히 이뻐졌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에 무척이나 어색했던 연기가 고쳐진 얼굴뒤로 사라진것 같다. 성형으로 성공한 연예인이 드문데 매우 성공작임에는 틀림없다.

 

원래 만화에서 권하경은 실연아닌 실연을 당했지만 무척이나 당찬 캐릭터이다. 그러나 영화속에서는 그냥 상처만 받고 정처없이 무얼로 먹고 사는지 전혀 알수 없이 돌아다니는 캐릭터이다. 무척이나 몰입감을 낮추는 컨셉일수 밖에 없다. 집이 그리 잘사는것 같지도 않다.

 강인. 만화에서보다 4살정도 많은 캐릭터로 영화로 데뷔했지만 만화속에서의 무모함은 없는 그냥 연상의 여자를 좋아하는 일반 젊은이일 뿐이다. 그냥 들이댈줄만 알고 뜬금없이 실망하고..모르겠다. 캐릭터의 성격을

 요즘도 만화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풀이다. 이제는 많은 블로그만화작가들중 하나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공개된 만화가 부족했던 때에 일상다반사로 웃음도 주고 순정만화로 잔잔함도 주었으나 만화에서 끝나는것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차라리 예전에 연극으로 보았던 순정만화가 영화 순정만화보다는 훨씬 나았던것 같다.

 

영화는 한마디로 지루하거나 어설프거나..스토리를 상당부분 보강하지 않았던 감독의 실수라고 보여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