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아흔한번째 이야기는 바로 원조 아구찜 을 먹을수 있는 마산으로 찾아갔습니다.
곳은 여객선터미널에서 직선으로 2km쯤 가다가 좌회전해서 500m쯤 올라가면 위치해 있는데 찾기에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아귀의 근원을 보면 남해에서 잡히면 재수가 없다고 어부마저 꺼리던아귀는 1960년대 마산 부둣가의 말린 아귀와 콩나물, 미더덕, 미나리, 고춧가루로 만든 아귀찜의 고향이 마산입니다. 마산이 고향이지만 사람들은 인천과 서울의 달짝지근한 아귀찜이 원조인지 알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실제로 마산을 가서 따끈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잡아채보려 찾아가 보았습니다.
험악하게 생긴 아귀라서 대접을 못받았지만 말려 서 먹다보니 진동 미더덕이 유명했던 마산에 미더덕찜이 있었으니 아귀찜도 어렵지 않게 탄생했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곳이 바로 오동동 아구할매집 본점이라고 불리는곳입니다.
할매집 앞에서 지민이 사진 한장 찍습니다.
이곳은 오래된 곳이니만큼 연예인들이 방문한 사진과 각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다는 정보가 이곳저곳에 붙여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아귀를 바싹 말려놓은 박제(?)를 걸어놓아서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구할매집의 기본찬입니다. 어떤 메뉴이든지 간에 이렇게 나옵니다.
지민이도 먹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음식을 먹고 있다.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생 아구찜을 즐기고 있습니다.
메뉴의 가격은
아구해물볶음 대(50,000), 중(35,000), 소(25,000)
건아구찜 대(35,000), 중(25,000), 소(20,000)
생아구찜 대(35,000), 중(25,000), 소(20,000)
미더덕찜 대(35,000), 중(25,000), 소(20,000)
아구탕 대(35,000), 중(25,000), 소(20,000)
아구불고기 전골 대(50,000), 중(35,000), 소(25,000)
아구내장수육 대(70,000), 중(50,000), 소(35,000)
경상도 지방소주인 화이트소주입니다.
귀여운 표정의 지민이..
아구 내장수육은 가격은 좀 비싼편이지만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아구의 내장을 접해보고 싶었던 터에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역시 다른 수육과는 다른 느낌이 이곳까지 잘 왔다는 자화자찬마저 하게 됩니다. 쫄깃하기는 소내장에 뒤지지 않으며 부드럽기는 도가니보다 부드럽고 내장의 고소함은 생태 내장보다 더 고소한 듯 합니다.
특히 아귀는 이빨 이외에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고기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아귀의 간으로서 세계3대 진미식품중의 하나인 집오리간에 비유될 정도로 영양가가 높다고 합니다.
조금은 비싼 가격의 내장수육은 찜보다 조리시간이 짦은지 15분정도 일찍 나온덕분에 지역소주를 맛보려는 일행에게 좋은 안주가 되어주었습니다.
과거에는 못생긴 외모덕분에 먹지도 않고 버렸다는 바로 그 아구는 미더덕찜으로 유명한 마산에서 재 탄생하게 되는데 마산의 아구찜은 인천이나 서울의 아구찜과 그맛이 틀립니다. 대도시의 아구찜들은 달달한 양념맛덕분에 아구의 본 맛을 느끼기가 힘들던지 매우 매운 양념덕분에 물만 먹다가 나오는경우도 허다하죠.
마산의 아구찜은 어떤맛일까? 마산의 아구찜은 우선 담백하다. 대도시의 사람들이 느끼기에 어? 이거 약간 심심하네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아구의 본 맛을 잘 이끌어낸것이 바로 마산 아구찜의 본맛입니다. 즉 어께의 힘을 빼고 근본에 다가선 음식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느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가보시는것이..
원조라고 불리었던 마산 오동동 아구할매집의 아구는 심심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오히려 너무 입맛에 맞춰져버린 인천이나 서울의 아구찜보다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입맛이나 취향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우리네가 즐기는 아구찜이 원래 어떤맛이었는가를 알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주방아주머니의 모습
아 그리고 아구찜과 아귀찜의 명칭은 조금 햇갈리기는 하다. ‘아귀’가 표준어이지만 고기의 입이 크고 험악해서 ‘아구(餓口)’라고 하는것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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