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이글아이(EagleEye) 당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8. 10. 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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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동안 스포일러로만 접해왔던 이글아이를 개봉당일 감상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로 근래 볼것이 없던 이때에 참 반가운영화라고생각된다. 이글아이를 검색해보니 영화 이글아이가 아닌 이종수가 나오는것 보고 무슨일인가 했지만 그이유에 잠시 헛웃음만 나왔다.

 

어째뜻 영화예고편에서 보면 전광판에 나오는 "JUMP JERRY SHOW"라고 쓰여있는 글자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것을 조정한다. 바로 이것이이글아이의 컨셉이다.

 

이글아이를 보면 1998년에 개봉했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생각이 난다.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데 컨셉은 비슷하지만 상대하는 적이 다를 뿐이다. 결국 개인의 정보를 취득해서 테러를 미리방지한다는 계획의 미국 국가 전략중 하나로 1998년 당시에 이름도 생소했던 NSA (미국 국가 안보국)이 등장하면서 저런기술도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었다.

 

윌스미스와 진핵크만의 열연으로 작품이 더 돋보였던 영화였다.

 

 

 

딱 10년이 지나서 개봉한 이글아이는 이보다 더 진일보했다. 모든것이 망으로 연결된 2008년은 무엇보다도 정보를 취득하기가 더쉬워졌다. 얼마전에 사건이 터진 옥션, GS칼텍스등의 위험성은 인간의 편리성뒤에 숨은 어두운 이면을 보여줬다. 한낱 해커 1~2명이 뚫을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개인정보를 NSA나 있을지 모르는 인공지능 컴퓨터라고 취득 못하겠는가?

 

어디선가 취득된 엄청난 양의 내 개인정보로 나의 모든 방향성을 예측하고 모든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오싹한 일인가? 이글아이는 바로 그점을 영화의 소재로 활용했다.

1. 캐릭터 

 이글아이의 주인공은 근래 주목받고 있는 샤이아 리보프가 쌍둥이 동생 역의 제리쇼를 맡았다. 영화속에서 제리쇼는 공군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 국방성의 핵심으로 들어갈 만큼의 수재인 형을 두고 있으나 성격은 형과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로 등장한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미셀 모나한으로 영화속에서는 백수남편과 결혼을 잘못한 평범한 변호사 보조원으로 등장하는데 아들이 샘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이름을 알수 없는 주인공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 컴퓨터인 오로라로 이글아이의 핵심이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술의 총아로 세계의 모든 정보망을 쥐고 흔드는데 결국 인간감정이 없는 판단력으로 미국대통령과 각료들을 바꾸기로 마음 먹는데...

 2. 세상을 조종하는 눈

2000년대의 세계는 디지털화라는 명목아래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되고 저장되어져왔다. 특히 보안이라는 명목아래 설치된 CCTV는 전국 250~300만대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편의점, 현금지급기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 1일 평균 140회 이상 노출될 정도라고 한다. 보통 DVR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치는 기존 아날로그 VCR장비와는 달리 디지털화되어 있기 때문에 저장이나 네트워크로의 활용이 상당히 용이한 편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도 감청이 아주 용이하다면 핸드폰을 버릴것인가? 대한민국도 이미 4천만대를 넘어서는 1인 1개 휴대폰 시대가 열린지 오래이다. 초등학생만 되도 가지고 있다는 휴대폰은 배터리가 껴져 있는 상태에서 꺼놔도 위치추적이나 감청까지 가능한 알려지지 않은 기술(?)이 있다고 하니 편리함에 대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그럼 왜? 제리와 레이첼을 선택했는가?

평범한 복사집 점원 제리와 어린 아들을 학교캠프에 보낸 싱글맘 레이첼. 평범한 우리들의 이웃일 수 있는 그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글 아이'에 의해 선택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형의 후광(?)으로 인해 제리쇼는 선택될수 밖에 없었고 레이첼은 나름 트럼펫 연주를 잘하는 아들을 둔 덕분에 선택될 수밖에 없었다. 인공지능 오로라는 어느정도의 시간을 소요해서 이런 완벽한 계획을 세웠을까라는 의문을 들게하는데..

FBI는 그들을 쫓고, 공사장의 크레인과 보트, 지하철과 교통 신호등까지, 모든 것들이 그들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게임엔 룰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할 지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남녀는 모든 상식과 믿음을 버리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임에 끌려가게 된다.

 

 3. 이글아이의 액션

영화를 보는 내내 시종일관 눈을 못 떼게 했던것은 다름아닌 두사람의 액션씬이다. 둘이서 잘싸우냐고 물어보는것이냐면 그런것은 아니지만 몸을 무척이나 격하게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와 미셸 모나한은 대부분의 강도 높은 액션씬에서 80~90% 스턴트 연기를 직접 소화해냈다고 한다. 특히 영화속에서는 번역을 포르쉐SUV라고 했지만 실제 이름은 카이엔으로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명차중에 하나이다. 능숙하지 못한 레이쳘의 주행장면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차가 불쌍해 보이기 까지 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해보면 멋진 액션장면이 여러번 있었다. 제리가 FBI건물에서 탈출하는 장면이나 레이첼과 같이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 공항에서 대태러 책임자인 토마스의 추격장면이나 무인 폭격기의 추격씬등 고도로 디자인된 액션의 볼거리가 넘쳐난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4. 21세기의 주제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 현금지급기와 거리의 CCTV, 교통안내 LED사인보드, 신호등, 네비게이션 등 주변의 전자장치와 시스템을 통해 조종당하며 벌어지는 액션은 이제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21세기 정보와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더 강력해진 ‘빅 브라더’를 매개로 비단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글아이는 체감상으로 더 근접했던것 같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정보 수집 기능 강화를 명분으로 이동통신회사가 의무적으로 감청 설비를 갖추고 통화 내용을 녹음, 법원 영장을 통해 언제든 이를 감청할 수 있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도 언젠가는 이런 류의 주제를 가지고 영화가 나타날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5. 탄탄한 연기력

 

주연이었던 샤이아 리보프와 미셀 모나한을 제외하더라도 토마스 역의 빌리 밥 손튼이나 조이역의 로자리오 도슨, 캘리스터 국방장관 역이ㅡ 마이클 치클리스등 쟁쟁한 조연배우들이 영화를 뒷받침해준다.

 

이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D.J. 카루소였지만 금세기 최고의 제작진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에 합류한 할리우드 최강 제작진이었기에 가능한 도전으로, 비교를 거부하는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 탄생을 만들었던것 같다. 제리와 레이첼이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조종당하며 겪는 숨가쁜 상황을 관객들도 함께 느끼게 하기 위해 제작진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 하나,‘최대한 사실적으로 연출하라’였다.

 

모든 배우와 제작진들이 일심동체로 만들어냈다는것을 영화에서 느낄수 있었다.

 6. 당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설 때, 공포에 떨며 핸드폰이나 PDA를 두려워하길 바란다"는 스필버그의 의도정도는 아니더라도 저렇게 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충분이 든다.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이나 세속의 삶을 버린 사람이 아닌이상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일일수도 있다. 생활의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옥죄어 온다.

 

리플을 제한하고 온라인상의 익명성을 좀더 제한하려는 이명박 정부는 이런 기술이 반가울수도 있다. 그리고 유엔 산하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이 인터넷 사용자를 역추적하는 기술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의 익명성을 제한하고 보다 적극적인 통제와 감시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핸드폰을 사용하는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는가?

차를 타고 도심을 돌아다니는가?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가?

..........

 

모든 편리함을 이용하면서 당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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