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금 일찍 합덕제를 방문해서 당진문화유산 야행을 보지 못했지만 합덕제에서 열리고 있는 국보순회전을 통해 농경문화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당진 합덕제는 계절마다 벚꽃, 유채꽃, 지금은 연꽃이 만발하고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녁까지 있을수가 없어서 당진문화유산 야행은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저녁시간에 이곳에서 문화유산야행을 만나봐야겠습니다.
이곳에서의 행사는 초등학생 800여명이 제작한 전통등·스테인드글라스를 전시하는 야경(夜景), 세한대 전통연희과와 회춘유랑단 등 공연 야설(夜說), 체험 프로그램과 로컬푸드 판매가 이뤄지는 야시(夜市), 합덕방죽과 합덕성당을 둘러보는 야로(夜路), 합덕제와 기지시줄다리기 관련 체험 프로그램 야사(夜史)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저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국보를 보기 위해 방문해봅니다. 이 국보의 전시기간은 8월 18일까지이니 이번주만 지나면 볼수가 없겠네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과 협력해 청동기 시대 모습을 담은 농경문청동기를 비롯한 5점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합덕제에 자리한 민속박물관은 정말 오래간만에 방문해봅니다.
‘농경문청동기’는 인물, 농기구, 경작지 등을 추상적인 선으로 묘사해 농경사회 관련 의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청동방울’은 신앙이나 의식연구에 도움을 주는 중요 유물로 이건희 회장 사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고 합니다.
몇 점이 안되지만 국보를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전시전입니다.
옛날에 배웠던 역사착에서 보았던 친숙한 ‘농경문청동기’, ‘청동방울’과 ‘방패형 동기’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의식용 도구로 정교한 주조 기술로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작지만 그 옛날에 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때론 놀랍기까지 한데요.
청동기시대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관리하기 위해 한곳에 머물었고, 그 과정에서 마을이 등장하게 됩니다. 북쪽의 유목민의 경우 계속 옮겨다녔지만 한반도의 농경문화로 인해 마을이 생기고 그 마을이 모여서 결국 고대국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농경은 결국 누군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배자를 만들게 되었고 청동기시대 정치와 종교를 모두 다스리는 제정일치 사회에 지배자는 청동으로 만든 물건을 권위의 상징이자 의례 도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박물관의 바로 앞에는 이 마을의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먹거리와 로컬푸드를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 9월이 되면 추석이 돌아오게 되는데요. 추석에는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는 당진문화유산 야행은 매년 열리는 행사로 내년에는 어떤 모습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을지가 궁금하네요. 당진 합덕제는 예당평야(소들강문)의 관개(灌漑)를 위한 것으로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며, 1989년에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진 합덕제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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