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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에서 피어나는 행복 민화전이 열린 보령석탄박물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3. 12. 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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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이라는 지역을 1970년대로 돌아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드는데요. 가까운 곳에 석탄이 산업의 중심이었던 지역이 보령이기 때문입니다. 옛스러운 모습도 있겠지만 탄광촌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었을 때의 모습도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 이 시기에 보령 석탄박물관의 주변에는 성주산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단풍색이 들어 있어서 가을여행을 하기에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옛날 탄광촌이 있었을 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을 보령석탄박물관의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이 말라죽은 후에 완전히 물에 잠겨 공기와 접촉이 차단되면서 부식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 열과 압력을 받아 흑갈색 돌로 변한 그 역사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석탄이 근대화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역사 속에서 석탄이 등장한 사례는 있었다고 합니다. 석탄을 캐던 사람들이 웃고는 있지만 탄광 노동은 무지막지한 막노동의 대명사로 자리잡기도 했었습니다. 막장이라는 말이 그때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보령석탄박물관에서는 관내 냉풍터널 전시관에서는 폐광에서 피어나는 행복민화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11월 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제3회 폐광민화 특별전이기도 합니다.  

광산촌에서를 주제로 한 여러 시인들의 시를 읽어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했던 분들의 노고와 삶에 대한 것을 시로 풀어냈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행복민화전의 작품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민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지는 작호도에는 까치, 호랑이 그리고 소나무가 등장하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액운과 잡귀를 내쫓고 좋은 소식을 불러오라는 바람을 담아 정월 초하루에 대문이나 집안에 작호도를 붙였다고 합니다. 

역시 이곳의 민화전에 걸린 작품들도 호랑이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이야기하든지 교훈을 이야기하던지간에 민화에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세상의 잘못된 것을 혹은 잘못되어가는 것을 경계하듯이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행복민화전 속의 민화는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던가 자연의 경치 우리 민화에는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모습으로 그려냈습니다.  

 보령 석탄박물관은 그 시절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와 석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기도 하고 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의 모습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민화를 그리는 작가는 도화서 화원과 화원의 제자에서부터 화원이 되지는 못하고 그림에 재주가 있어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그렸던 화공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민화를 크게 나누어서 보면 화조도(꽃과 새를 그린 그림)가 가장 많이 보이고 호작도(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그림), 산수도(자연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그림), 풍속도(농사짓는 모습과 같은 생활의 여러 풍속을 그린 그림)등이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 저도 보령의 냉풍터널을 가본적이 있는데요. 그렇게 더운날에도 냉풍터널속은 정말 시원합니다.  

이제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나무에 매달린 감만이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선조들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통로로 애용했던 우리의 옛 그림, 민화의 향기를 느끼기도 하고 이를 계기로 절망의 상징인 ‘폐광’에 희망의 상징인 ‘민화’가 조합되어 전화위복의 표상으로 활용 가능한 ‘폐광민화’가 보령의 재도약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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