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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문화원에서 열린 장동친구를 연상케한 장동유희 전시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4. 1. 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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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정확한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때 1년은 매년 새롭게 시간이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때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공간을 어떻게 지각할까요. 어릴적 저에게 장동은 대전이지만 대전같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대덕문화원이 자리한 곳도 제가 수없이 어릴때 놀러다녔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만나 작품은 다양한 빛을 통해 만들어내는 반짝거림이었습니다. 

서울의 이태원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해외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문화가 스며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수많은 이국적인 문화들이 스며든 결과입니다. 장동이라는 지역은 미군의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친숙해보이는 것이 바로 장동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른 국가로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들만이 모여서 살게 됩니다. 보호차원도 있겠지만 사회를 이루지 않으면 기회도 부족하고 많은 것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지역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미군들은 자신들의 공간이나 시설을 옮겨오기 때문입니다. 

 

 


대전에 살고 있어도 장동마을이라는 곳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학교 다닐 때 장동은 독특한 곳이었습니다. 전학을 와서 장동에서 건너온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는데 장동아이들은 독특하게 자신들끼리의 긴밀함이 다른 아이들과 유난할 정도로 달랐던 기억이 납니다.

 

 

 

 

계족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장동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었는데 미군이 주둔하면서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로 발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대덕문화원에서는 장동유희전이 열리고 있는데 옛 생각을 하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992년에 미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장동은 미군의 문화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부대의 앞으로 가면 옛날에 조성되었던 상점들이 보입니다. 개성 있는 모습이 있는 곳이며 지금은 마치 웰컴투동막골의 숨겨진 마을이 드러난 것처럼 봄이면 청보리,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홉 명의 작가들이 장동을 거닐며 감각하고 느낀 감정들을 녹인 작품들이 이곳 대덕문화원 3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보이는 것들이 다를 것입니다.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지구가 자전하는 것을 12등분으로 나누어 24시간이 되고 태양을 한 바퀴 돌면 365일이 됩니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장동을 바라보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나의 마을은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떠났지만 이곳을 그리워하는 목소리, 추억과 감정, 희로애락은 결국 이곳을 채웠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림을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것을 그릴때 캔버스에 그리면서 보았던 것이나 상상한 것을 은유의 이야기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장동을 노닐러 자주 가는데요. 가을의 빛과 그늘, 나무와 흙을 사진과 이야기에 담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장동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는 더 다채롭게 바라보는 것을 이번 장동유희전을 통해 알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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