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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휴가를 보낸 금산 진교면의 계곡과 로컬푸드장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3. 8. 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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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 때 날짜를 다르게 표현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때는 휴가라는 개념도 많지가 않았는데 어느새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농업이 중추 산업이었던 근대 이전 사회에서 휴일은 농한기(農閑期)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8월의 남은 날이 많지가 않은 것을 보니 이제 휴가시즌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운 여름은 아직도 지속이 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여름휴가를 위해 금산의 진산면이라는 곳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지속된 여름의 더위를 벗어나기 위해 가까운 계곡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습니다. 구불거리는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온 티 없이 투명한 물이 바위에 부딪치기도 하고 사람들이 내린 발의 사이로 흘러내려가는 곳에 발을 내리면 시원하기만 합니다. 

 


숨은 계곡들이 여러 곳이 있는 금산군의 진산면이라는 곳은 권율장군이 왜군을 맞서 싸운 금산이치대첩지라는 곳이 있으며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삼가천이 흐르는 곳에 청강수 계곡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이름도 낯선 수많은 골짜기가 있는데요. 시간을 가지고 돌아보면 연장건너골, 물레수골, 가리막골, 겨우내골등 누가 지었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골짜기들도 찾아가볼 수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음식 중에 삼겹살이 있습니다. 저희 일행들도 삼겹살을 준비해서 계곡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이곳에는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삼겹살은 어딜 가든 지간에 등장하는 메인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머문 자리 혹은 떠난 자리가 어떤 여백의 정감을 줄 때가 있습니다. 평온할 때 물이 흘러가는 것을 바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흘러가듯이 천천히 걸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비 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김치전은 부침가루만 있다면 조리 후 남은 야채와 김치로 언제든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라는 단어에서 주는 어감은 어떠한가요.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먹지만 그 맛은 천차만별인 김치는 불쑥불쑥 다른 음식에 등장해서 조연으로 활약을 해주어서 입맛의 부족함을 채워주기도 합니다.  

조리시간이 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가장 조리시간이 짧은 음식 중에 계란 프라이만 한 것이 있을까요.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요리하기는 어렵지만 맛있게 먹는 데는 어떤 자격이라던가 지식도 필요하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진산면에는 농협이 운영하는 카페이며 로컬푸드 장터도 있습니다. 

 

 

 

오래전 1933년 미국에서 대공황의 여파로 길가에 나앉은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농업조정법(Agricultural Adjustment Act)을 재정하면서 로컬푸드운동이 처음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역마다 자리한 농협에서 로컬푸드 장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먼 거리를 이동한 식재료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요즘의 로컬푸드는 지속가능한 식단으로서 현 식품 유통체계의 환경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땀을 흘려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먹거리 중에 음료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 로컬푸드 장터에서 금산의 대표적인 인삼을 활용한 음료를 마셔보았습니다. 무더운 날에 기운이 빠지거나 입맛이 없을 때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면 좋습니다.

 

시끄러운 도시 속에서 오롯이 들숨과 날숨이 들리는 세상이 그 어딘가에 존재할 것입니다.  조선 초기에는 3년 1회, 조선 중기 이후로는 연 1회 부모를 찾아뵙는 ‘부모방문휴가’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부모방문휴가는 부모님댁에 머무는 일주일을 기본으로 오가는 기간을 거리별로 차등해 추가로 지급했던 것입니다. 올해 휴가는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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