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소설로 만나보는 2023 대전문학관 제3차 문학콘서트

책과 사람이 있는 대전문학관은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가 본 곳입니다. 현재 대전문학관에서는 서점의 역사와 대전의 독립서점 전시전을 열고 있는데 삼요소, 머물다가게, 넉점반 그림책방, 책아웃북스, 구구절절등과 다양한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7월 26일 오후 7시 30분에 대전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대전스토리와 문학대전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3 대전문학관 제3차 문학콘서트가 열리고 있어서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번 문학콘서트에서는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대전의 이야기와 문학대전의 미래에 대하여 들어보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이 문학콘서트의 대상은 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익숙하게 보았던 문구들이 기획전시실의 입구에서 눈에 뜨입니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 있을지언정 패배하지 않아." 
-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는 할 수가 있습니다. 도시에 대한 스토리와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합쳐지면 문학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다루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책이라는 것은 세상을 더 깊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유용한 것이기도 합니다. 좋은 책과 좋은 사람, 때론 무미건조한 인생에서 재미있는 일은 책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것은 빠르게 잊히게 됩니다. 이곳에 소개된 독립서점들은 북토크나 강연, 공연 등을 수십 회를 개최하고 많은 지역민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서점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요즘 대전의 독립서점의 지도를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독립서점이 대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살면서 대전을 한눈에 품어볼 수 있는 곳에 올라가 보기도 하고 구석구석에 자리한 골목길도 탐험해 보면서 살았습니다. 도시도 읽어볼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행사는 개최 및 행사 안내, 대전문학관장 환영사, 다시 한벌 말하자면이라는 듀오의 축하공연에 이어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대전이라는 곳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태어나고 이사 온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졌습니다. 방민호교수는 예산의 덕산이라는 곳에서 태어나서 아버지를 따라 공주로 이사를 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방민호 교수는 대학교에 가기까지 대전의 태평초등학교, 북중학교, 동산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많은 애착이 있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고 싶은 대전을 소설에 풀어내며 자신을 타자화하여 썼다고 합니다. 

 

대전을 사랑하고 학창 시절을 보낸 대전을 문학으로 풀어낸 서울대학교 방민호 교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문학대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오래 살아가면서 도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 아닌 고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관점이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도시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말해주는 하나의 무대이기도 하면서 삶의 도화지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을 데생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린다’는 뜻의 프랑스 말 ‘데시네’에서 나온 말로 데생은 비례를 가장 중요시하고, 대상물을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정확한 사실 묘사를 하는 것입니다. 삶의 데생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기억을 하던가 지울 것인가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연필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좋은 것과 좋아 보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은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기대감이 있는 것이고 좋은 것은 경험해 보았더니 좋은 것입니다. 이사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대는 과거보다 지역이동을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날 방민호 교수의 문학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터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예산, 공주, 대전, 서울로 이어진 삶의 발걸음이 있었지만 대전을 문학으로 풀어내고 싶었던 그의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