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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식이 열렸던 옛집, 좋은날에 만나다가 열리는 명재고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3. 6. 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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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더 아름다워지는 공간중에 하나가 바로 고택입니다. 저도 고택의 매력에 푹 빠져서 충청남도에 자리한 고택탐방을 하기도 하는데요. 논산에서는 그 유명한 명재고택이 있습니다.  따뜻한 때에 명재고택에서는 엣집, 좋은날에 만나다로 전통혼례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문화재청과 충청남도가 후원하고 주간은 명재고택, 주최는 논산시입니다. 

논산지역에 자신을 담고 살면서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던 소론의 대표적인 사람 윤증은 파묻혀 살았지만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상소를 올려 소견을 피력하면서 정치가로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명재윤증고택은 언제보아도 넓은 공간에 넉넉한 여유가 있는 곳입니다. 저도 옛날이었으면 이 곳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지만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원과 정자 그리고 나무들이 있는데요. 저 작은 섬에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는 한 여름에 그렇게 이쁜 것이 제 마음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전통혼례란 조선시대 혼례식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일제강점기까지도 형태가 유지되어 온 전통 혼례는 절차가 복잡하다고 여겨져 현대에는 많은 부분이 서양식으로 대체되어 오늘날의 결혼식으로 자리잡아왔습니다.  

파아란 하늘과 소나무와 빨간색의 꽃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는 하루입니다.  혼례식 때 일반 백성은 사대부의 예를 따라 하였고 양반은 왕실의 예를 따라하였다고 합니다. 일반 백성의 혼례식에서 보통 신랑은 사모관대 차림을 했는데, 이는 벼슬 있는 자의 관복을 착용함으로써 결혼예식을 일생을 통한 최고의 경사스러운 의식이고 지금도 그렇죠.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봄꽃과 고택의 분위기속에 혼례를 올리는 것은 정말 좋은 날이라는 의미와 부합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명재고택은 추석에 송편 대신 겉과 속이 같은 백설기를 쓴다고 합니다. 언관으로 훈척 횡포를 문제 삼던 서인 소장파들은 윤증이 스승을 비판하자 동조했듯이 우암 송시열의 생각에 반대했던 표현이라고 합니다.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벌이 정말 많이 있어서 다가가지 못했는데요. 이곳에 꿀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물에서 달달함이 있기 때문일까요. 

명재윤증고택에서 봄날의 분위기를 만끽해보면서 거닐어보았습니다. 노성의 파평윤씨는 회덕의 은진송씨, 연산의 광산김씨와 더불어 호서지방 3대 사족(士族)으로 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재는 아버지와 관련된 불명예스러운 강화도 사건을 잊지 않으며 초야에서 학문을 연마하고 후학 양성에만 전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명재 윤증고택은 그의 말처럼 열린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같이 고택이 없는 사람도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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