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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서 봄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한밭수목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4. 3. 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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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화사하게 볼 수 있었던 벚꽃이 대부분 내리는 비에 떨어졌습니다. 벚꽃은 졌지만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길고도 모진 혹한에 설명 피어나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던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잘게 부서지는 햇빛 아래 안개가 자욱한 날에 대전 서구에 자리한 한밭수목원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습기가 적당한 비옥한 곳을 좋아하고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꽃을 피우는 수선화도 있고 새들의 소리가 자유로운 한밭수목원에선 세상의 온갖 꽃들이 부활로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니 보송한 솜털 사이로 갓 깨어난 꽃잎에 생명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식물을 가꾸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가드닝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야외로 나가 눈을 감고 있으면 태양의 빛이 눈꺼풀에 와닿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느 순간 구분이 가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식물들의 색채가 도드라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래간만에 이정표를 보면서 한밭수목원을 돌아봅니다. 사람은 자연에서 직간접적으로 에너지를 받으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받은 사람에게서도 에너지를 받기도 하는데요. 꽃에서도 봄의 에너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있는 정자와 물과 물에 비친 반영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의 흰색과 녹색의 조화가 이뻐보입니다. 자연과의 대화라는 것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흙을 밟으면서 걸어보며 주변의 풍경을 살펴봅니다. 녹색과 황색의 조화가 있는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이곳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는 한밭수목원입니다.  

데크길로 내려가서 물을 좋아하는 수선화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지구의 소리, 자연의 소리,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것이 일상입니다. 

내면에 투자를 한다는 것을 세상을 더 잘게 쪼개서 볼 수 있도록 뇌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쪼개서 보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보게 됩니다. 

나르시즘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는 물가에 자리한 수선화도 살펴봅니다. 

형형색색의 튜울립이 이쁘게 피어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마음의 위로를 얻고, 예술적인 영감과 그림의 소재를 얻는 장소가 정원이었다고 합니다. 

튤립은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비싼 사치품이 되어 마치 귀족과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때에 튤립 투기가 일어나기도 했었습니다. 

걸으면서 화사한 색감의 꽃을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즐거운 일입니다. 

 

 

기울어져가는 태양이 안쪽까지 비쳐 들고 가끔씩 들려오는 새소리뿐만이 아니라 벚꽃보다도 더 색채가 진한 꽃들이 한밭수목원을 채워놓고 있었습니다. 열린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보는 것과 자신의 시각에 갇혀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봄이 왔으니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한밭수목원으로 나들이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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