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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가 묻어나오는 공간 안국사지에 가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12. 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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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나 이곳에서 출토된 금동불소상(金銅佛小像)과 석불입상(石佛立像) 등의 유물이 있는 안국사는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안국산(安國山)에 있었던 고려시대 에 창건된 사찰입니다. 이곳에는 사찰뿐만이 아니라 매향비가 있어서 독특한 곳입니다. 


가을을 만나기 위해 오래간만에 안국사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찰이 없어지고 불상과 백성들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매향비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안국사지의 배바위에서 매향 비문은 비교적 최근에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국사지의 매향비는 미륵신앙을 담은 의식으로 고려 때 많이 매향비가 세워지기도 했는데 매향 의례는 당시 민중의 염원을 형식적이나마 풀어주려는 노력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향(香)이라는 한자를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봄에 향긋한 매향(梅香)과 백성들의 염원을 빌어주는 매향(埋香)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중국에서 향물(香物)을 보내왔는데 이를 불에 사르면 향기가 몹시 풍겨 신성(神聖)에 정성이 통한다고 하였던 것을 보면 매향의 문화는 아주 오랜 시간을 가지고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언택트 관광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한적하지만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곳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마치 큰 갓을 쓴 것처럼 혹은 우산을 쓴 것처럼 보이는 이 불상의 형태는 독특해 보입니다. 삼존불은 수없이 많지만 당진 안국사지의 본존불은 다른 불상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이 특징입니다.  


매향비의 매향은 지방의 말단 사회를 이루는 발원자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위기감을 반영한 민간신앙에서 나왔다고 합니. 


매향비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향을 믿고 미륵 오기를 기원하면서 세운 비문으로 삼일포 매향 비문에는 삼척현 맹방촌에 향나무 150주를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매향비는 모두 바닷가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진의 기시시 줄다리기에서 비녀목을 매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쓰는 것으로 보아 침향을 재활용하였다고 합니다. 

향(香)은 서양에서는 악취를 감추기 위해 출발한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동양에서는 향기가 많은 나무진·나무 조각·나뭇잎 등으로 만들어 불에 태워서 향기를 피우 것으로 전해져내려 온 것입니다.  



당진의 안국사지에는 '석조여래 삼존 입상'과 '안국사지 사층 석탑‘이 있는데 각각 보물 제100호와 제101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안국사지가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어떤 시기에  찾아가도 모두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수선화가 가득한 곳이지만 가을에도 단풍색이 곱게 물들어 안국사지를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가을에 물들 수 있는 단풍색이란 색은 모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시대마다 위기가 달랐고 민중들 역시 그 고단함을 이겨내기 위해 희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들지만 다들 서로를 챙겨주면서 보내면 다시 일상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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