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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익어가는 계절에 찾아가본 송준길의 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11. 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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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는 중국 남부가 원산지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진분홍을 띤 홍자색이지만 요즈음에는 흰색, 연분홍색, 보라색도 가끔씩 보인다. 원뿔형 꽃차례를 이루는 작은 꽃들이 꾸준히 피어나 백일 동안 피는 꽃으로 여름을 상징합니다. 그 여름이 지나가고 벼가 익어가는 가을이 다가옵니다.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춘당공원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람의 묘는 서구에 있습니다. 

 


벼가 익어가는 계절에 동춘당 송준길의 묘역으로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송준길이 말했던 것처럼 물질적인 것에 구속되지 않고 초연하다는 의미의 초연물외는 요즘 같은 시기에 필요한 때입니다. 

 


가까이까지 오면 동춘당 송준길의 묘역으로 가는 길은 위의 이정표와 아래의 비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안내를 하고 있어 혼동이 올 수 있습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도 되지만 묘역까지의 거리는 약간은 있는 편입니다. 

드디어 동춘당 송준길과 아들의 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동춘당 송준길의 묘 앞에는 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걷고 있을 때 서 있으면 그것은 정체가 아니라 후퇴라고 유학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일, 그것이 바로 유교인 것이 것이었습니다. 

학문을 했던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생각을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오늘날 검찰청의 수장인 검찰총장과 같은 역할의 사헌부의 수장 대사헌, 국방부 장관과 같은 역할의 병조판서, 문관에 관한 인사 행정권을 완전히 장악한 이조판서까지 핵심적인 관직을 두루 거쳤던 유학자이며 동춘당이라는 호로 잘 알려진 송준길이 세상을 떠난 것은 1672년이었습니다.  

빠르게 무언가를 해야 하고 돈도 빨리 벌어야 하는 조급증에 쫓기는 요즘 사람들에게 책 한권은 잊었던 느림과 여유의 미덕을 깨우치게 만들어줍니다. 

대전에도 역사적인 의미와 더불어 옛 사람의 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적지가 않습니다. 

은진송씨의 묘역에서는 떨어진 곳에 동춘당 송준길과 그의 아들 송광식의 묘가 대전에 있었습니다. 원래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한 연기군에 있었으나 충청남도 공주 등 여러 곳에 옮겨졌다가 이곳에 이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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