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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세계로 세상을 말했던 유치환의 청마문학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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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발간된 유치환의 칼럼집 '청마의 울림 있는 시선'에는 제1부 자연-생명의 소리, 제2부 인류-인류애를 향한 소리, 제3부 사회-작지만 힘 있는 소리, 제4부 교육-올곧은 소리로 나누었으며 시인의 사회 전반에 관한 날카로운 시선과 생명에 대한 사랑 등 지식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그런지 유치환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통영에는 청마 유치환의 삶과 문학을 비롯하여 청마의 생가가 자리한 청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것과 진부한 것은 다르고 낡은 것과 오래된 것은 다르다고 합니다. 옛말에 천 개의 칼을 본 후에야 명검을 알게 되고 천 개의 글을 쓴 후에야 좋은 글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시선에도 울림이 있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창조적인 사람들은 시선에 울림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고 그것을 글로 써 내려갑니다. 







시인 역시 그렇다고 합니다. 청마 유치환은 통영을 비롯하여 거제도, 부산 등을 오가면서 다양한 흔적을 남겼다. 유치환 시인은 경남 통영 출신의 문학인으로, 대표작은 국정교과서에 실린 <깃발>입니다. 




-우편국에서-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나 와서 기다리자 

너 아닌 숱한 얼굴들이 든다는 유리문 밖으로 

연보랏빛 갯바람이 할 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보물은 무엇인가요. 열정이라는 말, 자연이라는 말, 사랑한다는 말, 발견이라는 말 등 좋은 것도 참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의 울림 있는 시선이 작은 문학관이지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유치환 시인의 출생은 비록 통영이지만, 유치환의 마지막이 초량인 이유는 사회생활과 작품 활동을 주로 하며 생을 마감한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즉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긴 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기빨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청마, 그리움



청마문학관을 둘러보았다면 위에 자리한 청마의 생가를 둘러보아도 좋습니다. 



청마 유치환은 1931년 <문예월간> 12월호에 <정적(靜寂)>을 발표해 문단에 나왔으며, 이후 35년 동안 14권에 이르는 시집과 수상록을 펴냈습니다. 



 유치환이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데에는 부모의 역할도 컸다고 합니다. 아버지 유준수는 내성적이지만 꿋꿋한 선비정신으로 옳게 이끌었으며 성격이 유달리 활달하면서 유머를 잊지 않았다는 어머니는 아들을 믿어주고 받쳐주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사랑하는 것이 더 행복한 것이라는 것은 문구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자신을 충만하게 해 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유치환 시인은 1940년 통영 협성 상업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교직자의 삶을 시작했다고 합니. 또한 경남 함양에 위치한 안의중학교 교장을 비롯해서 경주고, 경주여중·고, 대구여고, 경남여고 등의 교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일반 사람이 좀처럼 획득하기 어려운 정신의 높이와 고결성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시에는 방대한 양의 울분이나 탄식 혹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곳에 청마문학관이 2,000년 개관된 것을 계기로 제1회 청마문학상이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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