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경상)

통영의 서피랑을 거닐면서 느낀 작가 박경리의 세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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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다 헤어져 나올 때면 마음이 아프다. 자주 가보고 싶어도 멀어서 못 간다. 보고 싶다. 영감은 내 마음을 알기나 할까." 통영의 서피랑길을 걸으면서 만났던 문구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었습니다. 통영의 서피랑길은 골목골목으로 이어지고 구석구석에 가볼만한 카페가 유명한 곳이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고뇌와 절망이 느껴지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박경리가 태어난 생가가 있는 곳이 바로 서피랑의 언덕입니다. 여행지의 느낌은 겉으로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말그대로 보드라운 흙내음이 올라오고 있네요. 





인생은 마음대로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칠판 같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삶을 살면서 먼저 쓴 것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것이죠.  


박경리라는 작가와 연관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구석구석마다 마음에 담길만한 문구들이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여러 색을 겹겹이 덧칠하고 새롭게 그려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먼저 그린 밑그림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됩니다. 가장 처음에 그린 것은 동심, 순수한 마음에 가깝습니다. 사는 것은 사람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인 환경을 조금 더 잘 깨닫게 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주변을 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조차 낭비하는 것을 볼때가 있습니다. 꿈과 가치는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인생을 창조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척이나 희귀한 일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날망에 집을 짓고 살았던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폐가처럼 되어 있는 서피랑의 집들이 많지만 그냥 구석구석 걷다 보면 이런 공간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실된 작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의 눈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슬플 수 있는지, 현실이 어떠한지,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다고 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나이가 들수록 절실하게 들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가슴 아프고 시리고 좌절했던 그 기억을 다시 생각한다면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자기를 다독여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골목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통영을 대표하는 작가인 박경리의 생가가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서 안을 들어가 보지 못하지만 작게나마이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알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작가는 세상의 문제를 글로 풀어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회의 부조리나 문제를 기사에 팩트로 담아서 풀 수도 있지만 세상에 문제를 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인생을 창조적으로 살기에 힘들게 사는 것처럼 박경리도 그런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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