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에 가면 누구나 사온다는 전통주중에 한산소곡주가 있다. 한산지방의 이름난 명주로 빛깔은 청주와 같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랄까요. 백제시대의 궁중술로 백제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 알려진 술입니다.
서천 한산에 오시면 한산하게 한산의 중심에는 한산소곡주를 접해보고 시음해보고 사서 갈 수도 있도록 한산소곡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을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ㅇㅇㅇ
저도 한산소곡주를 참으로 좋아하는데요. 조금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한산소곡주를 마셔보면 짭쪼름한 느낌에 달달한 것이 입안에서 휘감아 도는 느낌이 들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백제유민이 고곡주를 빚어 그 한을 달랬다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찹쌀(100%)과 누룩을 주원료로 하여 들국화ㆍ메주콩ㆍ생강ㆍ엿기름ㆍ홍고추를 넣은 소곡주는 한산소곡주, 백제소곡주, 불소곡주라는 이름등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원래 백제 왕실에서만 마시던 술을 백제가 패망하고 나서 그 역사를 생각하며 대를 이어 만들어온 술이라고 합니다. 먹거리 중 하나인 술은 유암 홍만선이 농업과 일상생활에 관한 광범위한 사항을 기술한 책인 산림경제나 빙허각 이 씨가 엮은 생활 경제 백과사전으로 의식주에 관련한 문제들을 정리한 규합총서에서도 자세히 등장하는데 이곳에 오면 몇 권의 책을 통해 접해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방지한다는 한산소곡주는 선비들이 한두 잔 마시다가 과거를 치르지 못했다는 전설도 있고, 며느리가 술맛을 보느라고 젓가락으로 찍어먹다 보면 저도 모르게 취해 엉금엉금 기어다닌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산소곡주는 곡주로도 즐기지만 이렇게 증류해서 증류주로도 즐기기도 합니다. 그 소곡주를 증류해서 그런지 몰라도 일반 위스키와는 좀 느낌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진정으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악한 사람들은 없다고 합니다.
소곡주는 누룩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밀을 맷돌로 갈아서 나온 건더기만을 모아 물로 혼합하여 비비고 이를 반죽하여 보자기에 넣고 꼭꼭 밟아서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소곡주 같은 술은 시간의 술이라고 부릅니다.
소곡주를 만드는 방법은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익힌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소곡주의 맛이 다르기에 다른 3개의 소곡주를 마셔보았습니다. 한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소곡주 시음을 할 수 있는 체험은 1인당 10,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술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히 취할만 합니다.
균이 들어간 소곡주와 멸균이 된 소곡주를 구분해보라고 하는데 조금 독특한 차이지만 분명히 차이는 있었습니다.
한산소곡주를 마셔보면 짭조름한 느낌에 달달한 것이 입안에서 휘감아 도는 느낌으로 도수가 있지만 그 도수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소곡주의 맛은 일품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소곡주 특유의 진한 향과 맑은 노란 빛깔, 감미롭게 혀에 감겨오는 달콤한 맛까지 술이 갖춰야 할 삼박자가 갖추어진 술이죠. 전통주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은 오래살아남은 위스키와 같이 스토리를 만들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포장하는 것일 겁니다. 앞으로 한산소곡주가 걸어갈길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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