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것이 즐거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인 봄이 왔는데요. 이런 때 훌쩍 떠나 여행을 가보는 것도 추천할만 합니다. 충청남도 서북부에 있는 당진시는 지난 2012년에 시로 승격되었으며 크고 작은 산이 있는 충청남도와 달리 지평선이 보이는 채운평야가 있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곳이어서 천주교가 비교적 빨리 들어온 곳이기도 합니다.
원머리성지는 당진에서 유명한 솔뫼성지나 신리성지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순교자의 유해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성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머리 성지는 신평순교자의 묘라고도 불리우는데요. 주변의 작은 마을인 신평면이 있고 신평시장의 장날에 구경가도 괜찮은 곳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곳을 가는 방법은 신평버스터미널을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갈만 합니다.
당진의 바닷가에서 가동되고 있는 발전소도 멀리 보입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은 원머리성지를 보고 나서 버스를 타고 삽교호 공원을 가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순교자의 현양미사 및 도보순례는 매년 진행된다고 하니 천주교를 믿으시는 분들은 참여해보셔도 좋습니다. 이곳에는 박선진과 박태진 두 순교자의 묘와 함께 서덕해의 묘도 있습니다.
원머리(신평) 출신 열아홉분 순교자들의 기록을 「치명일기」「치명사적」은 이렇게 적고 있는데요. “양 도미니코 회장, 박 회장, 유 서방, 김동 4인은 정묘년(1867년)에 홍주 감옥에서 순교하였으며, 최 베드로, 김 루치아, 김 마리아, 원 아나스타시아 4인은 무진년에 홍주에서 같이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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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뭐 하나 걸리는 것이 없이 훤하게 열러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옛날에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와서 마치 섬처럼 고립되는 느낌을 받는 곳이었다고 하네요.
당진버스터미널에서 이곳까지 가려면 27-1번을 타시면 되는데요. 금곡, 영천, 초대, 신평고, 신평시장을 거쳐 한정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바로 이곳이 보입니다.
순례길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이맘때가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트래킹하듯이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원머리성지를 오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순례기념 확인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의 성지들은 대부분 이렇게 확인도장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원머리 지역을 벗어난 신평지역에 공소가 처음 생긴 지역은 신송리였으며 그 외에 신당, 거산, 초대, 운정, 금천, 전대공소가 차례로 생겼다고 하는데요. 내포지역은 신앙의 못자리로 원머리 공동체 역시 그 한축을 크게 이루었다고 합니다.
멋진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해준 원머리성지에서의 기억은 올 한해 색다른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순례길은 성당을 만나러 가는 길도 해당이 되지만 이렇게 성지순례를 가는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순례자들의 쉼터이자 신앙심을 표현하는 장소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기억을 하나놓아두고 오는 느낌이 좋습니다. 충남에서 바닷가에 인접해 있어 휴양도시의 느낌을 물씬 품은 당진과 어울릴만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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