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면 대부분 한 곳 이상이 남겨져 있는데요. 자신들의 학연으로 변질된 서원과 달리 중등교육기관으로 그 역할을 다했던 곳이지만 고을의 길지를 찾아 건설하였고 학문적 성과를 거두고자 하였으나, 관립이라는 한계도 있기도 했습니다.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중앙로 223에 있는 음성향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4호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음성읍내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성향교는 비교적 늦게 만들어졌는데요. 1555년(명종 10)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된 곳입니다. 이후 1979년에 대성전과 내삼문(內三門) 등을 중수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든 향교에는 그 향교와 관련된 인물이나 배출된 인물중에 출중했던 사람들을 기리는 비를 세워놓기도 합니다.
짦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인물들이 이곳을 거쳐갔네요.
음성향교에 현존하는 건물로는 9칸의 대성전, 8칸의 동재(東齋), 4칸의 서재(西齋), 2칸의 명륜당 등이 있는데요.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4현(宋朝四賢),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음성향교의 역사와 현존하는 건물들과 배치를 미리 접해보고 가면 좋습니다.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건물을 지은 것이 눈에 띄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게 됩니다.
음성에 있는 오래된 교육기관중 음성향교와 운곡서원은 2018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 선정되어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95선의 시범육성형 사업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음성향교·서원 재탄생 프로젝트-좋지 아니한가?’라는 제목의 사업계획안으로 사업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인문정신과 청소년 인성을 함양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그램이 운영이 될테니 내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성향교가 자리한 음성군은 마한의 지침국이었다가 백제의 잉흘현 통일신라때 음성현으로 개칭된 후 지금까지 음성이라는 이름이 계속 유지된 곳입니다. 음성의 사람을 키우는 곳이었던 음성향교는 이제 인문학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될 듯 합니다.
음성향교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구석구석 볼 것들이 있네요. 조용하면서도 한적한 곳이지만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음성군과 같은 곳에 여행을 오면 꼭 육개장이 한그릇 하고 싶더군요. 음성시장에는 2~3곳 정도의 국밥집이 있으니 음성향교와 음성군을 구경하시고 한 그릇의 국밥으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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