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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먹고 맴매 음성 생리2구의 소소한 마을이야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5.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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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속살을 만나려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보니 조금 특이한 마을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동요학교 둉요마을이며 마을자랑비까지 세워서 자랑까지 하는 곳입니다. 생리2구 마을이 형성된 것이 벌써 1000여년도 훌쩍 넘었다고 하네요. 본래 충주군생동면의 지역이었다가 좋은 샘이 있고 지형이 옥녀생취형, 옥녀생저취무형이 있다고 하는 곳입니다.




입구에 서 있는 동상 같은 것에서 묘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고추먹고 맴매이라는 동요를 들어본 기억이 나긴 합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담배먹고 맴매


할머니는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산골길로 오실때까지

고추먹고 맴맴 담배먹고 맴맴


아버지가 옷감떠서 나귀에 싣고

딸랑딸랑 고개넘어 오실 때까지

고추먹고 맴맴 담배먹고 맴맴


윤석중 작사의 박태준 작곡 노래입니다.


동요마을이라고 할만한 곳이네요. 생리2구는 음성군 생극면에 속하는 곳으로 마을 내에는 중퉁말, 통밑들, 야곡, 숫들골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곳 마을 자랑비에 적혀 있는 내용은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마을의 자랑과 역사가 빼곡하게 쓰여 있습니다. 음성군 생극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동요 <고추 먹고 맴맴>의 발상지인데요. 동요학교는 대중가요와 외래문화 범람으로 우리 고유의 동요와 민속놀이가 등한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문화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고추하면 청양을 많이 생각하는데요. 음성군도 고추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고추축제가 열립니다. 이곳 마을에도 고추가 재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추먹고 맴맴이라는 노래 가사와 고추 두개가 형상화 되어 만들어져 있습니다.




생리2구의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차를 세우고 위로 걸어서 올라가 봅니다.


저 앞에 보이는 비는 예조판서 조형 신도비라고 합니다. 조형은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예조판서를 지냈으며 본관은 풍양, 자는 군헌, 호는 취병, 시호는 충정입니다.



감찰 기의 손자로 승지 희보의 아들이며 인조4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나 파방되고, 1630년 (인조8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예문관대교를 거쳐 사국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후 부교리, 춘추관수찬관, 사은사의 서장관, 대사간이 되어 통신사로 일본에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조선 조정의 중요한 직책은 모두 거쳤을 정도로 많은 벼슬을 했네요.

병조참판, 경기도관찰사, 대사간, 예조참판, 형조판서, 공조판서, 예조판서, 우참찬등을 역익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긴 조형의 신도비는 1678년 (숙종5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신도비 옆에는 묘도 있습니다. 조형 신도비의 비문은 최석정이찬하고, 조상우가 서하였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흐릿해서 글씨가 있는지 잘 안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글이 보입니다.

비제는 '유명조선국 숭록대부 행예조판서 겸 판의금부사 지춘추관오위도총부 도총관 증시 충정 조공 신도비 명 병서'이며 전액은 '숭록 예조판서 충정 조공 신도비 명'입니다.


비는 전각 안에서 잘 보존되고 있는데요. 구석구석에 보면 다시 보수한 흔적같은 것이 눈에 띄입니다.


국도변에도 동요가 쓰여져 있고 걸려 있습니다. 공공미술을 마을 문화속에 엮어 놓은 음성의 동요마을은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네요. 다음에는 음성군의 동요마을과 다양한 이야기를 조금더 자세히 전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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