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도 아닌 형제의 묘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음성에는 그런 분들이 같은 공간에 묘를 쓴 곳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국도변에서 조그마한 표시로 음성 어재연,어재순 묘소의 간판을 보고 근처에 차를 주차한 뒤에 그곳까지 걸어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더군요.
해가 저물어가면서 어둑어둑 해지네요. 이곳은 차가 쌩쌩 달리는 곳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걸어서 들어가 봅니다. 생각보다 묘소까지 가는 길이 거리가 있으니 산책하신다 생각하시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왕복 1km는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
산이라고 해야 하나 언덕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병산의 중턱까지는 올라가야 합니다. 주변 밭에서는 향토적인 냄새가 나고 유독 이 부근에는 인삼밭이 많네요.
얼마쯤 걸었을까요. 이쯤에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네비는 이곳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가야 한다고 하니 안쪽으로 더 걸어들어갑니다.
이곳을 걸어가면서 폰으로 검색을 해서 어재연 장군과 어재순 장군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 봅니다.
어재연(魚在淵)장군은 근세 조선 말기 구미 열강에 의해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있을때 서해안을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이천의 별이라고 합니다. 생가는 이천에 있고 묘소는 이곳 음성에 있습니다.
어재연 장군은 1862년 관계에 진출하여 대구영장이 되고 광양현감, 평양중군, 풍천·장단· 회령부사 등을 거쳐 신미양요(辛未洋擾)가 일어나자 강화영(江華營) 진무중군(鎭撫中軍)이 되어 침공해 온 미국함대의 병력을 막게 됩니다.
당시 조선군 243명이 전사한 치열한 전투의 주역인 어재연장군과 어재순(魚在淳) 형제의 살신보국(殺身報國)의 정신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걸었을까요. 드디어 묘소가 있는 산에 올라섰습니다. 산업단지가 이 부근에 조성이 될 때 어재연.어재순 장군의 묘가 훼손될 수도 있었지만 음성군은 보존방향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드디어 묘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란히 묻혀 있는 형제의 묘입니다. 이후 죽음으로서 나라를 지키고저한 어재연장군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여 충장공(忠壯公)이란 시호를 내리고 병조판서겸 지삼군부사(知三軍府事)를 내리게 됩니다.
저 밑에 사당처럼 보이는 건물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처럼 보입니다. 황량하지만 묘소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강화도에서의 전투는 알았지만 그 인물에 대해서는 오늘 접하게 됩니다.
어재연 장군 장수기는 보존처리를 한 후 이듬해인 2008 년 3 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되었고 2009 년 이후에는 강화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성군의 유명한 인삼이 재배되는 공간 뒤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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