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경상)

태어난 고향을 찾아간 물고기처럼 대가야를 거닐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3.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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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문화누리는 고령을 상징하는 산책공간이면서 휴식공간입니다. 대가야 문화누리에서는 연말과 연초가 되면 다양한 공연이 열리기도 하지만 그 주변으로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도는데 20여분이 걸리는데 몇번 돌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고령을 1년에도 십여차례 오는 것 같은데요. 대가야 문화누리의 주변을 거니는 것은 두번째인 것 같습니다. 무척이나 춥네요. 코트의 옷깃을 여미면서 걷습니다. 



옛날의 지형이 그대로 살아 있을 때 이곳으로 물고기가 오고가곤 했습니다. 이곳에서 대구로 이어지는 강으로 물이 흘러나가니까요. 



고령이 이제 고향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을 살지 않아도 고령을 자주 찾아오다 보니 때가 되면 찾아오는 물고기들처럼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정든 곳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온도가 상당히 떨어졌는데 고령은 조금 따뜻할 지 알았는데 추위는 고령도 비켜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귀향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2015년 12월에 제작된 것입니다. 







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을 탐방이라고 하고 가볍게 가까운 길을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산책이라고 하고 그냥 멍하니 걷는 것은 방황이라고 합니다. 걷는 것에도 이유가 있고 의미가 따로 있을까. 그냥 걷는 자유가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산책을 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 왔으니 분명히 방황은 아닌 듯 합니다. 



고령을 가로지르는 것은 강이 있지만 고령 속에 스며든 것은 천변을 거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가로 질러가는 강을 같이 걸으며 사색하는 것보다 자그마한 천을 따라 가는 것이 걷기에는 더 좋은 듯 합니다. 


정자와 연못이 있는 이곳의 월담지는 남명 조식선생의 시에서도 녹라지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월기지는 원래는 상당히 넓은 규모였는데 지금 복원된 곳은 옛날의 느낌만 다시 살린 규모인 것 같습니다. 



대가야문화누리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의 형태로 태양광과 지열이 공급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걷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정신과 몸이 건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제 나이고 있고 하니 몸이 건강하기 위해 좀 더 많이 걸어다녀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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