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해서 집에만 있으면 더 움추려 들기 마련인데요. 이런때 등산삼아 야외로 나들이를 해보았습니다.
공주는 공주에서 가볼만하면서 풍광이 좋은 곳 10곳을 10경이라고 지정해놓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이면서 산세가 있는 곳 공주 계룡산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갈만한 곳입니다.
계룡산은 다른 곳을 통해서 올라가면 무료이지만 동학사나 갑사쪽으로 올라가면 입장료가 있습니다.
계룡산의 봉이루인 삼불봉이나 천황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등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계룡산은 충청남도에서 산세가 좋고 정기가 넘치는 산으로 주산이라고 보아도 될만큼 영기가 어린 명산이죠.
특히 겨울에는 더 공기와 물이 맑은 곳 같습니다. 산야가 나무를 털어내고 내년 봄을 기약하며 나무속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계절입니다. 12월이니 본격적인 겨울철이죠.
계룡산에는 이름있는 사찰이 네 개가 있는데 그중 동학사는 가장 잘 알려진 사찰입니다. 724년 상원 스님이 암자를 만들고 조그마한 절을 창건한 후 청량사라고 불렀는데 이 절이 후에 동학사로 자리한 것입니다.
맑은 공기을 마시면서 투명하다 못해 그 속이 뻔히 드러나 보이는 계곡물을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동학사에 다다르게 된다. 2015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동학사의 일주문에서 동학사 1.3㎞ 구간에 보행로를 만들어서 걷기가 더 쾌적해진 느낌입니다.
예전에 공주출신의 야구선수 박찬호가 이곳 부근의 물에서 겨울에 목간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차가울까요. 저도 도전을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사람들 보는 눈이 있어서 마음만 가져 보네요.
동학사에는 숙모전, 삼은각, 동계사가 있는데 이 3개의 사당은 인물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동계사에서는 신라 인물 박제상과 고려의 류차달을 배향하고 있고 숙모전은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 운동을 하다가 처형된 사육신, 김시습, 단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곳입니다.
계룡산 산행은여러 갈래로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동학사와 남매탑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남매탑으로 올라갈 수 있고 조금더 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은 그곳에서 조금더 나아가면 갑사로 하산하는 길에 이르게 됩니다. 생각보다 험한 산이라서 준비를 제대로 하고 가야 하는 산입니다.
동학사는 망국의 설움이나 이름난 명신들의 한을 풀어주기로 유명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일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들어서자 유차달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신라 중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냈으며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정몽주, 이색, 길재의 초혼제가 동학사에서 봉행되었습니다.
정자에 앉아서 풍류를 논해보고 싶네요. 풍수지리상 명산으로 꼽혀 조선 초에 도읍을 건설하려고 후보지에 오르기도 했던 계룡산 지역은 조선시대에 삼악(三嶽) 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지기도 했던곳이죠.
무언가를 빌고 하는 일이 잘되게 해달라고 빌기 위해 찾아오는 사찰에서 최근의 스트레스를 날려 봅니다. 사람들과 같이 와도 좋지만 혼자와도 좋은 공간입니다.,
산행을 하고 났더니 배가 고파지네요. 계룡산 자락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중 한곳에서 보리밥을 먹어 봅니다. 삼국시대에는 보리는 쌀만큼이나 중요한 주식이었죠. 추위에 약한 보리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곡물이어서 벼보다는 재배가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보리밥은 봄철인 3월과 4월에 수확을 할 수 있었는데 그전까지 나무 표피와 산나물로 연명하였다. 그런 식량이었기에 배고픔의 상징이어서 하얀 쌀밥과 대비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별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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