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방인 음성에 가면 큰산이라고 불리는 보덕산이 있습니다. 보덕산은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보룡리, 하당리, 덕정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00여미터인데 가볍게 가을 산행을 하기에 곤찮은 산입니다.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이 이곳에도 사찰이 여러 곳이 있는데 보덕산의 산행은 화암사쪽에서 시작해도 괜찮은 듯 합니다.
화암사에는 약물로 이름난 샘이 있다고 하는데요. 겨우 한 사람이 떠 먹을 정도로 나오지만 수량이 일정한 곳이라고 합니다. 생명성에 근거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마을 분들은 상당히 중요시한다고 하네요.
민가도 거의 없고 조용하니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물 하나만 가지고 조용하게 걸어서 올라가 봅니다.
낙옆이 적지 않게 내려앉아 있네요. 이제 가을이 지나가나 봅니다. 겨울이 온 듯 밤과 아침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듯 합니다.
얼마쯤 걸어올라왔을까요. 화암사가 보이는데요. 이곳은 옛 절터 자리였다고 하는데요. 1938년에 김승원이 절을 세우고 청진암이라고 부른데서 연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1988년 현조 권순성이 1997년에 3층 규모의 법당을 신축 준공한 뒤 충청북도에 전통사찰 제37호로 등록하여 이 근처 일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단풍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네요. 보통 단풍은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면 나무가 그 신호를 알아채고 천천히 잎의 색깔을 변화시키면서 나뭇잎을 떨구기 전에 단풍이 물들어 갑니다.
꽃 사찰이라고 불릴만큼 봄에는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합니다. 앞에는 단풍나무도 있는데요.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터페노이드(Terpenoid), 비로바라이드(Bilobalide)가 있고 열매의 외피에 함유된 헵탄산(Heptanoic acid) 때문에 심한 악취가 나고 긴코릭산(Ginkgolic acid)이 들어가 있어 어느 동물도 손쉽게 손대지 못한다고 합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한해 같이 붙어살던 나뭇잎이 하나둘씩 떨어져 내리며 낙엽비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요. 먼저 피어났다고 해서 먼저 가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피어났다고 해서 가장 나중에 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빨간색의 단풍잎이 눈길을 잡네요. 보덕산은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풀만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산의 이곳저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마침 단풍잎들이 떨어져서 손에 앉습니다. 조신하게 제 손에서 울긋불긋한 가을의 느낌을 선물합니다.
은행나무, 단풍나무와 늦가을의 꽃들이 피어 있는 보덕산의 산세가 좋네요.
이곳의 임도는 산림경영기반 시설직 목적도로로 안전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산행을 할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보덕산 이 입는 가을 옷은 매일 달라지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 큰 산이 쉽게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니 자연의 힘이 위대하긴 위대한가 보네요. 사람의 옷 색동저고리보다 울긋불긋한 색채가 더 화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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