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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팔성리 고가에 담긴 건축학 이야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3.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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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극면 팔성리는 오래된 마을로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어져 있는 곳입니다. 팔성리의 아랫마을을 걸어들어가면 안쪽에 팔성리 고가라는 한옥이 있습니다. 지어질 당시인 1930년경에는 넓은 대지(약 2,706㎡) 위에 안채와 사랑채 등이 갖추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안채만이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은 팔성리 고가를 찾는 길을 조금 해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야 할 듯 합니다. 





찾다보니 안쪽에 팔성리 고가로 들어가는 샛길같은 입구가 나오네요. 옆에는 개가 있어서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들어가 봅니다. 



 한옥은 집을 짓는 재료에 따라 양반들이 거주하던 기와집, 민초들이 거주하던 초가집과 나무와 나무껍질등을 사용하여 만든 너와집, 굴피집, 귀틀집등이 있는데요. 이 고가는 기와집으로  ㄱ자 형 홑처마 팔작기와지붕 건물로, 자연석 기단 위에 네모난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습니다. 


체적으로는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변형된 형식의 마루와 부엌의 위치 가 다른 것이 눈에 띄이네요. 고택을 많이 가봐서 알지만 부엌을 대부분 서쪽에 두는데 이곳은  동쪽에 부엌이 있어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의 유형을 연구할 때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어질 당시의 크기를 짐작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상당히 큰편인데요. 사랑채를 비롯하여 여러 건물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족은 과거에서 끊어진 것이 아니라 연결이 되어 있으며 주거 문화를 말할 때 한옥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팔성리 고가를 자세히 보면 가옥의 평면은 두 줄의 겹집으로, 중앙에 대청마루를 두고 양쪽에 온돌방을 놓았으며 좌측 방은 2칸이고 바깥쪽으로 따로 마루를 놓았으며, 앞쪽으로도 바닥을 높인 툇마루 1칸을 만들어 놓았네요. 


고가를 유심히 살펴보면 기둥과 기둥과의 간격이 비례를 가지고 있으나 꼭 그 간격을 유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방의 배치도 중앙을 중심으로 균등하게 배치하지 않았으며 비례보다 반비례의 미학 같은 것이 엿보이네요. 


자연을 수용하는 형태로 만든 팔성리 고가는 사방이 열린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옥의 구성은 크게 8가지로 볼 수 있는데 지붕을 덮는 기와와 기둥 바깥쪽으로 나오는 처마,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기둥과 기둥사이의 무게를 균등하게 배분하는 대들보, 창호, 마루, 벽, 주춧돌로 이루어집니다. 



한옥을 소개하는 서적들을 보면 그 집에 살던 양반 가문이나 연대, 풍수지리등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한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정보로 의미가 있지만 한옥을 그 자체로 감상하려면 한옥 자체의 건축학적인 의미를 알아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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