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눈치 챈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라매공원에 나가보면 낙옆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기 위해 일부러 낙옆을 정리를 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11월 중순까지 도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걸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빨갛게 옷을 갈아 입은 단풍은 가을철 낮·밤의 온도차가 심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지면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져 버리는데요. 보통 하루 평균기온이 15℃(최저기온 7℃)일 때부터 나타납니다.
대전의 중심을 관통하는 보라매공원은 매년 축제나 다양한 공연등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 곳이지만 평소에는 사람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낙옆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양옆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의 색상의 조화가 잘 어울리네요. 보통 단풍은 갈색으로 물드는 잎이라도 잎 속에는 많은 카로티노이드가 있으며, 또한 타닌과 안토시아닌이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색 조합을 나타납니다.
아쉽게도 자연과 함께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은 지난 3일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숲해석과 함께 가을 숲으로 풍덩 빠져볼 걸 그랬나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낙옆밟기를 하기 위해 걸어 봅니다. 바스락바스락 하는 소리와 아삭아삭한 것 같은 느낌이 발 밑에 전달이 됩니다.
걸어다닐 때 가장 기분 좋은 소리는 눈의 뽀드락 거리는 소리와 이 낙옆 밟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소음이 아니라 기분좋은 촉감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발가는대로 마음 가는데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봅니다. 낙옆을 치우지 않는 것도 낭만이 되는 때가 되었네요. 장태산 정도의 피톤치드가 나오지는 않지만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나무들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서구청이 나옵니다.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가끔 깜빡 거려 허당의 매력을 보여주는 담당자님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막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가을 여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풀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손위에 단풍의 잎이 떨어졌네요. 카로티노이드가 많아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달리 이 단풍은 잎 속에 안토시아인이라는 색소가 있어서 붉은색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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