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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책기자단]감성 넘치는 새만금 가을여행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0. 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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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을 하는 방법은 몇 가지나 있을까. 새만금은 농업 관점에서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아시아의 허브로 미래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중에서 관광산업은 새만금 개발사업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어서 그런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곳은 군산, 김제, 부안으로 새만금 여행의 시작은 보통 군산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여행도 군산의 근대역사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을 했다. 



매년 월명동 일대에서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열리는데 전라도의 특징인 먹을거리가 풍부한 군산의 먹거리와 어우러져 체류형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 군산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오래된 건물만 남아서 낙후되다가 최근 과거의 유산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 군산세관을 잠시 들려본다. 국경을 통과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관세청이 관리하는데 세관은 관세청 산하의 조직으로 일제 시대 당시에 전북 곡창 지대의 쌀을 군산에서 실어 날랐는데 그 당시 군산항을 통해 드나들던 물품에 대해 세금을 거두던 곳이 바로 이곳 군산세관이다. 






초원사진관이야 이미 군산 근대 역사거리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도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역적 이점을 가지고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시간이 지나가지만 잠시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시간여행이 아니라 감성적인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이제 스크린이나 TV에서 심은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는 여전히 그 안에서 살아 있다. 우리 역시 사진 안에서는 시간여행을 해볼 수 있다. 



자동차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 자전거 바퀴와 같은 큰 두 바퀴 위에 사람이 타는 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포장을 둘렀으며 인력거꾼이 앞에서 채를 잡고 끌 수 있게 되어 있는 인력거는 오래된 이동수단이지만 지금은 즐거운 과거로의 여행수단이기도 하다. 1911년 말 전국의 인력거는 1,217대였다고 한다. 




일본식 가옥은 말 그대로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주택이다. 근대기 동안 군산에 지어진 대표적인 대규모 주택으로 일본인 상류층의 주택이었던 히로쓰 가옥은 수많은 한국 영화의 촬영지로 활용이 되고 있다. 시간이 흘러 는 부분적으로 변형되어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은 아니지만 일본 색채는 충분한 곳이다. 




소원을 빌고 있는 일본식 가옥의 1층에는 부엌, 식당, 온돌방,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남아 있다.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부 협의회 회원을 지낸 일본인이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이다. 



옛날의 일본 주택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있는 고우당에는 숙박시설뿐만이 아니라 먹거리가 있는 음식점과 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이국적인 숙박 체험과 함께 과거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되새기고 미래를 만드는 새만금의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냥이인가 아니면 개에 가까운 고양이인지 모르겠지만 필자를 무척 반갑게 맞아준다. 고우당에는 스템 냉·난방 시설 등 현대식 편리함과 조화를 이룬 5동 21실의 다다미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옛날의 향수와 현대의 편리함이 접목되어 있다. 


도로와 바닥이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위에 있는 근대 문화유산은 예스러움을 가지고 있지만 촌스럽지는 않다.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군산의 맛집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간장게장 정식은 대하장뿐만이 아니라 양념게장과 살이 튼실한 광어 매운탕, 회, 서대, 편육, 돌솥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간장게장만큼 밥과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안주나 간식거리로는 너무나 매력 있는 대하장이다. 요즘 많은 곳에서 대하장을 담그고 있어서 맛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곳의 간장게장은 먹기 좋게 잘라져서 나오기 때문에 껍질을 깔 필요가 없어서 좋다. 


간장게장이 맛있기 위해서는 게의 싱싱함과 그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게장은 모두 간장을 이용해서 만든 것을 의미했지만 한국전쟁 이후에 고춧가루를 이용한 양념게장이 등장하면서 기존 게장은 간장게장으로 별로도 칭하기 시작한다. 




밥맛이 유달리 좋다. 군산과 김제와 부안의 평야에서 나는 쌀이 기름져서 그런지 밥에서 밥꽃이 핀 것 같은 느낌이다. 가장 아름다우면서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밥꽃이다. 






필자는 양념게장도 괜찮긴 하지만 게의 속살맛을 잘 느낄 수 있는 간장 게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게장이 공식적으로 조선의 왕실에 진상되던 음식이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게장의 기억은 바로 경종 때이다. 경종이 좋아하는 음식이 게장이었는데 이복동생인 영조가 경종이 계속 지병으로 고생하자 게장을 올렸다고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경종은 승하하고 이로 인해 영조는 평생 선왕을 독살하였다는 의혹으로 괴로워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가을에 먹기에 좋은 서대는 여수의 명물인 음식재료이지만 군산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등이 발갛고 배가 하얀 흰 살 생선인 서대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깊은 바다에서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자라난다. 




자 배를 채웠으니 예전에 차로 가던 고군산군도를 배로 한 번 돌아봐야겠다. 저 갈매기처럼 매일 섬과 섬을 날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배를 타면 보지 못했던 섬의 뒤편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속살은 볼 수록 새로워진다. 




배를 타고 떠나는 뱃길을 갈매기들이 더 잘아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열심히 따라온다. 



선상 위에서는 벌서 먹을 것이 한 상이다. 수육과 김치, 각종 과일을 넘치게 들고 온 이들이 주변 분들에게 나누어준다. 좋은 것은 함께 보고 맛있는 것은 나누어 먹는 인심을 배위에서 만난다. 


섬 · 곶 · 항구 · 해안선 등에 설치해 놓은 배의 항로 표지등인 등대를 어렵지 않게 본다. 등대의 탑 윗부분에는 광원과 렌즈를 얹은 렌즈 대가 있다. 광원으로는 대형 전구를 사용하는데, 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석유등이나 아세틸렌 등을 쓴다. 




옛날 군산을 의미하는 고군산군도는 선유도, 야미도, 관리도, 무녀도가 대표적인 섬으로 현재 상당수의 섬들이 새만금 방조제에서 직접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군산에도 섬을 이어주는 수많은 크고 작은 배가 있는데 몇몇의 배는 차를 실어 나를 수 있기도 하다. 오랫동안 항해를 해야 하는 대형 유람선과 달리 이 곳의 배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을 제공한다. 



뱃길 여행의 최종 종착지인 선유도에 도착했다. 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는 본래는 3개로 분리된 섬이었으나 중앙에 긴 사주가 발달되면서 하나로 연결되었다. 고려 때 최무선(崔茂宣)이 왜구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진포 해전 기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중앙에 발달한 선유도 해수욕장은 고군산 8경 중 하나로  백사장 길이는 약 2㎞로 경사가 완만하며, 물이 맑고 모래의 질이 좋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모습이 환상적인 곳이다. 






선유도의 바다를 즐기기 위해 짚라인을 타려고 이동을 했다. 선유 짚라인은 높이 45m의 전망타워에서 줄을 타고 길이 700m의 바다를 횡단하면서 섬과 일대 경관을 즐길 수 있는데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으로 섬 관광객 증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바위 2개가 우뚝 솟은 망주봉과 큰 섬과 작은 섬을 희고 고운 모래로 이어주는 명사십리, 고운 최치원이 살았다는 선유 8경, 작은 다리로 연결된 장자도와 무녀도가 있는 고군산군도다. 





짚라인을 타기 위해 올라오니 짜릿하다. 이곳에서 발을 떼면 한 마리 새처럼 푸른 바다 위를 날아 내려간다. 처음 출발할 때의 긴장감도 잠시 반짝이는 해변, 푸른 파도에 눈길을 빼앗기다 보면 긴장감은 금세 사라지고 몸은 바닷바람과 함께가 된다. 



일정에도 없던 고군산군도 트래킹을 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발이 조금 무겁긴 했지만 걸을만했다. 잠은 매일 잘 수 있지만 여행은 매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차로 가던 그곳 고군산군도를 배로 돌아보니 색다르다. 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많지는 않지만 별이 가끔 얼굴을 드러내며 길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몸은 고단하지만 정신은 상쾌하다. 군산항에서 45km, 배로 1시간 반 걸려 그 비경을 함부로 허락하지 않았던 선유도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섬 여행은 항상 즐겁다. 도로로 연결된 고군산군도는 정해진 도로를 따라 떠나지만 바다를 떠나는 것은 뱃길이 있다 하더라도 마치 처음 가는 길처럼 새롭게 길이 나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홍대 chdspee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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